시간은 끊임없이 나아간다. 

언제나 같은 방향으로 직진한다. 

기다란 직선을 그으며 달려간다. 

‘지금’의 시간은 한 번뿐이고 반복되지 않는다.

떠난 시간은 돌아오지 않고, 휘발된 시간은 다시 모이지 않는다. 

시계는 시간의 생과 사를 가시적으로 보여 준다. 

초침이 째깍거리는 찰나, 

새로운 시간이 태어나지만 다음 째깍거리며 움직이는 초침에 밀려나 

시간은 찰나에 죽음을 맞는다. 

이 땅의 시간은 생성과 동시에 소멸한다. 

시간 속에 있는 인간은 태어나고 죽는다. 

한 번 사는 우리는 각자에게 주어진 초침 같은 인생을 살아간다. 

그러나 우리의 시간은 예수를 통해 이어진다. 

예수는 땅속에 매장된 시간을 다시 살려내신다. 

질적으로 전혀 다른 시간, 

이 땅에서 경험할 수 없는 전혀 새로운 시간이 우리의 시간 속으로 틈입한다. 

하여, 우리는 시간에 갇혀 있으나 시간에서 자유하다. 

시간의 끝에서 다시 연결되어 있는 영원한 시간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2024년의 달력이 뜯겨진 자리에는 2025년의 달력이 걸린다. 

‘하늘의 시간, 땅의 시간’을 다양한 관점으로 조명한 

「빛과소금」을 보라. 

그리고 1년의 시간을 마주하라. 

죽은 시간을 부활시키는 주님을 묵상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