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겨울의 끝자락에서 시작됩니다. 

겨울의 끝자락에서 불어오는 봄바람은 초록을 깨웁니다. 

초록은 물안개가 피어오르듯 온화한 공기 속에서 피어오릅니다. 

피어오른 초록은 먼 강에서 긴 활 모양을 이루며 밀려드는 물결처럼, 

남녘에서부터 우리 삶으로, 또 우리 마음으로 밀려듭니다. 

초록은 메마른 풍경과 황량한 마음에 

눅진하게 달라붙어 있는 두려움 속으로 거침없이 스며듭니다. 

그리하여 두려움을 쓸고 닦습니다. 

생명들로 하여금 두려움을 떨쳐내게 합니다. 

다시 살아가게 합니다. 

초록 향기가 물씬 풍겨나는 3월입니다. 

3월의 「빛과소금」을 초록으로 가득 채웠습니다. 

푸른 풀밭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성경 속 식물들을 지면 위에 드러냈습니다. 

초록 식물로 도심을 물들이는 ‘브라더스키퍼’의 녹화 사업과 

녹색신앙을 지향하는 녹색교회의 사역을 소개했습니다. 

뉴욕식물원에서 정원을 일구는 가드너의 3월의 묵상도 들어보았습니다.

한국의 1호 조경사 정영선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땅에 쓰는 시〉도 리뷰했습니다. 

아직은 추운(?) 봄입니다. 

곧 불어올 봄바람을 기대하며, 

먼저 「빛과소금」을 통해 ‘초록’을 묵상해 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