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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방송은 제게 사명입니다
탤런트, 가수 이지훈 | 2011년 10월호
  • ‘이지훈’ 씨의 노래를 들으면서 학창시절을 보낸 기자에게 그의 이미지는 ‘왜에~ 하늘은 널~~♪’하면서 시종일관 말끔하고 반듯한 모습으로 노래하는 가수의 이미지이다. 그런데, 얼마 전 <강심장>이라는 프로그램에서 고백한 그의 이야기는 그의 속사람이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웠는지를 짐작케 했다. 오락 프로그램을 한순간에 간증 프로그램으로 만들어버린 능력자, 이젠 가수가 아니라 뮤지컬 배우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가수 겸 배우 이지훈 씨의 더 많은 이야기를 공개한다.                 

    취재/ 한경진 기자·사진/ 은총에벤에셀

     

    우리 sena 친구들에게 신앙의 선배로 이지훈 씨를 소개하게 되어 저희도 기쁘네요. 뮤지컬이다 드라마다 바쁘실 것 같은데, 신앙생활은 어떻게 하고 계시는지 궁금해요.

    요즘 뮤지컬을 하고 있는데요. 뮤지컬을 하면서 공연이 있는 날에는 어쩔 수 없이 주일예배를 드리지 못할 때가 있어요. 하지만 공연이나 촬영이 없는 날에는 주일예배는 물론이고, 수요예배, 금요철야예배, 새벽 1시에 있는 기도회에 꼭 참석해요. 그리고 한달에 한 번씩은 지금 섬기고 있는 교회의 목사님과 사모님을 모시고 사업자 예배도 드리고요. 

     

    철야에 새벽기도회까지 정말 열정이 대단하신데요?

    사실, 이런 신앙생활을 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어요. KBS 드라마 <너는 내 운명>을 할 때쯤부터라고 할 수 있어요. 그 전에는 잎만 무성한 무화과나무였다면, 예배와 기도를 제대로 하면서부터는 열매를 맺는 무화과나무가 된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누구나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삶에 열매가 없다면, 믿음을 다시 한번 점검해 봐야 할 것 같아요. 한창 공부할 나이인 sena 친구들에게는 좋은 성적, 좋은 친구, 좋은 인격 등이 삶의 열매일 수도 있겠죠? 저에게는 연예인으로서 좋은 작품, 좋은 연기 등이 좋은 열매인 것 같아요. 좋은 열매를 맺지 못하는 건 우리가 게을러서이거나, 한 달란트 받은 자같이 주인의 뜻을 잘못 이해해서 묻어두기 때문이겠죠. 저도 이제 그걸 알았으니 더 열심히 하려고요. 

     

    그럼 이지훈 씨에게 하나님이라는 존재가 확실하게 다가온 경험은 언제, 어떤 일을 통해서였나요?

    저는 모태신앙이고, 초등학교 4학년 때 방언도 받았어요. 하나님께서 일찍 저에게 찾아와 주셨죠. 그런데 저는 나이 서른이 되어서야 제 마음 문을 열었어요. 하나님은 저에게 그동안 수없이 만나자고 프로포즈를 하셨을 텐데, 제가 늘 하나님 말씀을 무시했던 거죠. 그러다 누나가 결혼을 하면서 교회를 옮기게 됐고, 그 교회의 사모님께 하나님에 대해 자세히 배우면서 그동안 보이지 않는다고 무시했던 하나님을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됐어요. 그 이후부터 하나님께서 저를 사용하시고자 하는 곳, 만나고자 하시는 곳이라면 어느 곳이든 꼭 나가기 시작했죠. 그게 제가 하기 싫어하던 드라마이든, 내키지 않는 TV 프로그램이든, 어려워서 꺼려지던 뮤지컬이든 말이에요. 비록 힘들었지만, 그 일을 열심히 완수하고 나면 어김없이 하나님께서 선물을 예비해 놓으셨어요. 그 선물 중에는 제작진들에게 인정받는 것이나, 시청자와 팬들에게 사랑받는 것 같은 눈에 보이는 것들도 있었죠. 

     

    얼마 전 <강심장>이라는 프로그램에 나와서 고백하신 이야기도 들었어요. 조심스럽게 이야기 하시는 것 같았는데, 마치 간증 같더라고요. 

    <강심장>에서 말했던 것처럼 저는 어린 나이에 연예계에 데뷔해 인기를 얻으면서 오랫동안 교만했고, 술에 취해 방탕하게 살았어요. 그러면서 한편으로 일도 안 풀리고 외로워서 자살까지 생각할 정도로 제 속은 썩어가고 있었죠. 그때는 그 모든 괴로움이 저 자신 때문에 오는 건지 몰랐어요. 하지만 다행히 주위에 목사님과 사모님, 매형과 누나를 비롯해서 저를 위해 중보해 주시는 많은 분들이 계셔서 그 어려움을 견딜 수 있었죠. 지금은 제가 겪은 지난 어려움들이 저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었다는 걸 알아요. 아이가 잘못된 길로 가면 계속 타이르지만 그래도 말을 안 들을 때는 때리기라도 해서 돌이키게 하는 게 진짜 부모잖아요. 물론 말을 잘 들어서 매 맞지 않고 하나님의 뜻대로 산다면 더없이 좋겠지만요. 

     

    그런 고백을 대중들이 보는 TV 프로그램에서 하신다는 건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겠어요.

    사실, 연예인으로 활동하면서 신앙고백을 한다는 게 부담스럽긴 해요.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구별된 삶’을 원하세요. 신앙인으로서 술과 담배를 끊기 원하시고, 부지런하고 성실하고 겸손하기 원하시죠. 그래서 어렵지만 순종했더니 어느 날 <강심장> 프로그램에 나가게 하시더라고요. 사실 그동안 몇 번의 제의가 있었을 때는 거절했는데, 이번엔 하나님의 때인 것 같아서 출연하기로 결정했죠. 그리고 작가와 미팅을 하면서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 먼저 조율했고요. 그런데 막상 방송이 시작되니 하려고 하지도 않았던 얘기를 하게 되더라고요. 그 후에 이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알았죠. 제가 전 국민이 보는 방송에서 술을 끊었다고 얘기했잖아요. 물론, 끊은 게 사실이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사실을 이렇게 선포하게 하셔서 제가 어디에서도 다시는 술을 먹지 못하게 만드셨죠. 이번 일을 통해 한번 더 ‘하나님께서 시키시는 건 다 뜻이 있다’는 것과 그래서 ‘싫어도 해야 한다’는 걸 느꼈어요. 

     

    하하. ‘대국민 약속’을 하신 셈이네요. 이지훈 씨에게는 개인적인 선포였지만, 아마 그 고백이 분명히 누군가에게 영향력을 끼쳤을 거예요. 

    그렇겠죠. 그러고 보면 이런 것도 하나님께서 저를 연예인으로 부르신 이유인 것 같아요. 제가 연예인 생활을 하면서 구별되게 하나님의 자녀로 살려고 노력하니까 저를 통해 하나님을 알게 되는 사람들이 생기더라고요. 특히, 드라마가 해외에 방송되면서 일본, 대만, 중국, 태국 등 해외 팬들이 생겼는데, 일본 팬 같은 경우에는 주일예배에 맞춰 오셔서 저희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시고 교인들과 함께 식사한 후에 공연을 보러 가시는 분들도 계세요. 저희 교회에서 세례를 받고 일본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분이나, 이번 여름수련회에 손자들을 데리고 참석하신 분도 계시고요. 한번은 중국에 팬미팅 기회가 있었는데, 그 자리를 통해서 하나님을 영접한 분도 계셨어요. 이렇게 누군가가 저를 통해 하나님까지 믿게 되는 걸 보니 이 연예인이라는 일에 대한 사명감을 더 느끼게 돼요. 

     

    그럼, 연예인으로서 이지훈 씨의 비전이 뭔지도 궁금하네요.

    몇 해 전부터 하나님께서 뮤지컬을 하게 하셨는데요. 제가 노래와 연기하는 걸 좋아해서 뮤지컬은 저에게 딱 맞는 장르인 것 같아요. 지금은 ‘잭 더 리퍼’라는 작품을 하고 있는데요. 유명한 작품에는 항상 유명한 배우가 있잖아요. 저도 ‘잭 더 리퍼’하면 ‘이지훈’이 생각나도록 열심히 하려고요. 방송이나 뮤지컬, 어떤 일이든 제게 주어진 일을 충실히 하면서 그 일들이 결국에는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 나가는 일이 되게 하는 것이 저의 비전이에요. 요즘 하나님의 은혜로 앞으로 하게 될 작품들이 계속 들어오고 있는데, 그럴수록 하나님의 인도하심 대로 잘 선택해야 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누구보다 조숙하고, 평범하지 않았던 청소년기를 보낸 선배로서, 청소년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 주실 수 있을까요? 

    누구나 각자의 다른 환경에 처해 있잖아요. 어떤 환경에 있든 불평하지 말고 그 가운데에서 하나님을 믿고 순종하면서 겸손히 산다면 하나님의 예비하신 선물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성경에 나오는 욥은 알 수 없는 고난 가운데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고 고난을 이겨서 갑절의 축복을 받았고,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도 갈 곳을 알지 못하나 하나님이 명령하시는 대로 순종해서 아들을 바치는 믿음을 갖게 되었고 그에 따른 축복도 엄청 받았죠. 그 밖에도 우리에게는 많은 믿음의 모델들이 있죠. 물론, 성경에 기록된 그대로 살 수 있으면 참 좋을 텐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주의 종’을 세워 주신 것 같아요. 특히 교회 목사님, 사모님, 선생님들 같은 영적 지도자들의 가르침에 귀 기울이기 바라요. 사단은 우리를 무너뜨리기 위해 여러 통로로 유혹하고 있다는 걸 항상 잊지 마시고, 힘든 일이 있으면 혼자 고민하기보다는 주위에 꼭 도움을 요청하세요. 하나님께선 여러분을 사랑하셔서 도움의 손길을 예비해 놓으셨으니까요. 인생의 멘토를 통해 도움을 받고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예비하신 삶을 살아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여러분들이 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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