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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닉부이치치 | 2010년 04월호
  • 닉 부이치치가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

    만약 사람들에게 ‘지금 행복하니?’라고 묻는다면, 정말 행복하다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아마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행복하지 않은 이유를 애써 찾아내고 한숨을 쉴지도 모른다. 그런데, 오늘 소개할 이 사람은 누가 봐도 절망적이고 행복할 수 없는 환경에 있으면서도 자신은 행복하다고 말한다. 바로, ‘희망 전도사’ 닉 부이치치다. 국내에도 동영상이 많이 소개될 만큼 유명인사인 그는 팔과 다리가 없는 몸으로 세계를 돌며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있다. 지난 2월, 29번째 방문국가로 한국을 선택한 그를 만나보았다.        

    취재/ 한경진 기자·사진/ 두란노서원 사진팀

     

    희망 전도사, 닉 부이치치(Nick Vujicic)는?

    올해로 만 27세의 청년인 닉 부이치치(이하, Nick)는 태어날 때부터 팔과 다리가 없었다. 의학적으로 설명하기 힘든 일이었다. 그런 그의 몸이 부모님에게도 큰 충격과 슬픔이었겠지만 누구보다 고통스러운 건 Nick 자신이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많은 갈등과 고통을 겪었고 좌절감으로 거의 포기한 인생을 살았다. 그러던 중 호주 역사상 처음으로 큰 신체 불구를 갖고 공립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지만, 학교생활 역시 순탄치 않았다. 다른 학생들로부터 잦은 따돌림과 학대를 받게 된 것이다. 결국, 그는 만 8세가 되던 해에 ‘자살’이라는 끔찍한 결론을 늘 생각하며 다녔고, 실제로 10살이 되던 해 욕조에서 자살을 시도하기에 이른다. 삶에 소망이 없고, 부모님의 인생에 짐이 되고 싶지 않았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랬던 그가 지금은 팔과 다리가 없는 몸으로 약 30여 개 나라를 다니며 1,500번의 강연을 하고, 수백만 명에 이르는 사람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희망 메신저가 되었다. 그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던 걸까? 그의 이야기가 여기에 있다. 

     

    저에게는 발가락 두 개가 달려있는 작은 왼발이 있어요. 이 발로 타자를 1분에 43자 정도  칠 수 있고, 드럼도 연주하고, 수영도 할 수 있죠. 하지만 어린 시절 저는 이렇게 열정적인 사람이 아니었어요. 항상 ‘나는 아무리 노력을 해도 안 된다’, ‘왜 나는 팔다리가 없을까’ 같은 생각 때문에 좌절하고 절망에 빠져있었죠. 그리고 이 질문에 대해 그 누구도 확실하게 대답해주는 사람이 없었어요. 하나님마저도 저를 버리셨다고 생각했죠. 그러다 결국 10살 때는 욕조에서 자살을 하려고 시도했어요. 제 삶에 더 이상의 희망이 없고, 팔과 다리가 없는 채로 남은 인생을 살 자신도 없었거든요. 하지만 하나님은 저를 그렇게 죽도록 내버려두지 않으셨어요. ‘나는 죽지만 남은 부모님은 얼마나 불행하고 힘드실까’라는 생각을 저에게 주셔서 다시 일어나게 하신 거죠.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정말 좋으신 부모님을 주셨어요. 부모님은 항상 저에게 “네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 하나님이 책임져 주실 거야”라고 말씀하셨죠. 그런 부모님 덕분에 절망적이었던 제가 다시 일어설 수 있었고, 부모님을 통해 하나님을 알게 되면서부터 저의 어려움들을 극복할 수 있었어요.

     

    제 삶의 방향과 목적을 바꿔준 첫 번째 사건은 13살 때 찾아왔어요. 한 신문 기사에서 장애를 딛고 일어선 사람의 뉴스를 보게 되었는데, 그 때 저는 ‘이렇게 없는 것 때문에 평생 분노하며 살든지, 있는 것으로 인해 감사하며 살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하자’라고 결심하게 됐죠. 그러면서 삶에 대한 의지를 갖기 시작했는데, 그런 와중에도 제 안에는 늘 ‘왜 나는 팔다리가 없을까’하는 질문이 떠나질 않았어요. 

    그 해답은 제가 15살이 되던 해에 찾을 수 있었죠. 성경 말씀 중 시각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서였어요. 성경 말씀에 예수님은 그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그렇게 태어났다고 말하셨죠. 그때 깨달았어요. 나 역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이런 몸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걸요. 지금은 보이지는 않아도 나를 위한 하나님의 계획이 있음을 믿어요. 그리고 비록 사람들은 팔다리가 없는 저를 장애인이라고 부르지만, 실패할까 봐 두려워하고 절망하는 것이야말로 장애라고 생각해요. 만약 희망이 없는 인생과 팔다리가 없는 인생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저는 고민할 것도 없이 팔다리가 없는 인생을 선택할 거예요.

     

    19살이 되던 해에 처음으로 사람들 앞에서 강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어요. 300명 정도 되는 십대들 앞에서 하나님에 대해 이야기했죠. 그게 제 첫 강의였는데, 도대체 무슨 말을 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정말 손발이 다 떨릴 정도였어요(하하). 그런데 놀랍게도 제가 강연을 시작한 지 3분도 채 되지 않았는데 학생들 절반이 울기 시작했죠. 그리고 그중 유독 크게 울던 한 여학생이 저에게 “한 번만 안아주면 안 될까요?”라고 묻는 거예요. 그러더니 제 어깨에 머리를 파묻고 “고맙습니다. 너무 고맙습니다”라면서 흐느껴 울었죠. 그 학생 말로는 지금까지 누구도 자신에게 지금 모습 그대로가 예쁘다고 말해준 사람이 없었다고 해요. 자신이 사랑받을만한 사람이라고 말해준 적이 없었다는 거죠. 

    그 일이 있은 후 저는 연약한 제 모습으로도 한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 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값지고 소중한 일인지 알게 되었어요. 그 이후로 청소년들 앞에서 강연을 할 때마다 ‘절대 포기하지 마라’, ‘희망을 버리지 마라’라고 말해요. 우리는 내일 우리를 위해 어떤 것이 준비되어 있는지 모르잖아요? 만약 우리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다면, 하나님은 나를 통해서 어떤 일이든지 하실 수 있죠. 바로 저처럼요. 이렇게 팔과 다리가 없는데도 하나님께 쓰임받고 있잖아요. 

     

    하나님은 여러분을 사랑하세요. 그리고 여러분을 위해 정말 놀라운 계획을 가지고 계시죠. 다만, 만약 제가 자살을 했다면 이런 은혜와 축복을 누릴 수 없었듯이 여러분도 포기해버리거나 좌절과 두려움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면 아무 것도 누릴 수 없죠. 

    물론, 지금도 저는 할 수 있는 일보다 할 수 없는 일이 더 많아요. 또 혼자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일이 더 많죠. 하지만 ‘나에게 손이 있다면 할 수 있을 텐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오히려 제가 이런 모습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나를 도와주고, 저는 그들의 도움을 누리며 살 수 있죠. 이렇게 없는 것이 아니라 저에게 있는 행복을 찾고 거기에 만족하는 것이 중요해요. 우리는 ‘이것이 되면 행복할 거야’라고 생각하곤 하지만 행복은 그런 데에서 오는 게 아니에요. 내가 지금 있는 현실에서 행복을 누리는 방법을 찾아가는 거죠. 

     

    요즘도 하나님께서 혹시 언제가 저에게 팔과 다리를 주실지 모른다는 생각을 가끔 해요. 그래서 구두도 사놨죠. 하지만 중요한 건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무엇이 나에게 좋은지는 하나님께서 아신다는 점이에요. 만약 저에게 팔다리가 있었다면 이렇게 여러분에게 하나님에 대해 전하는 기회가 오지 않았을 거예요. 

    여러분, 여러분의 삶에 대한 희망을 가지세요. 그리고 기대하세요. 하나님은 끝까지 여러분을 포기하지 않으시죠. 왜냐하면, 여러분을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하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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