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행복하기를 바라며 살고 있다. 그런 사람들 중에 배우 엄지원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녀는 교회를 다녀도 마음에 평안함이 없고 무언가 공허한 듯한 느낌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얼마 전 그녀는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 이후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깨달았단다. 직접 만나 사진을 촬영하는 동안에도 얼굴에 웃음이 떠나가질 않는 모습에서 그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행복의 파랑새를 찾은 듯한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 배우 엄지원을 더 깊이 만나보자.
취재/ 이요한 부편집장·사진/ 한치문 기자
잃어버린 행복을 찾아서
“얼마 전까지는 성당에 다니고 있었는데 문득 마음에 의무감으로 성당을 다닌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다보니 몸이 피곤한 날은 자연스레 성당으로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 친한 친구와 이야기를 하는데, 그 친구는 저와 달리 너무 행복해 보이는 거예요. 내심 궁금한 마음에 “너 요즘 행복해 보인다”라고 물어봤더니 “하나님을 만나서 그렇다”고 하더군요. 그때 드는 생각이 ‘그러면 내가 아는 하나님은 왜 나에게 말씀도 해주지 않으시고 기쁨도 주지 않으실까?’라는 거였어요. 한동안은 그런 생각이 마음속에 자리를 잡고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더라고요. 그 일이 있고 난 뒤 일년 후에 평소 친하게 지내던 주영훈 씨와 함께 교회에 가자고 약속을 하고 얼마 전부터 교회에 나가게 되었어요. 그 이후로 교회에서 성경공부도 하고 봉사활동을 하면서 행복한 크리스천으로서의 삶을 살고 있어요. 정말 하나님을 만난 이후 예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계획하심을 잔잔한 물결이 다가오듯 생생하게 느끼고 있어요.”
배우의 길, 우연한 기회로 시작되다
“배우의 길은 우연한 기회를 통해 다가온 선물이 아닌가 싶어요. 그렇다고 배우가 되기 위해 전혀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고요. 언젠가 돌아온 길을 바라보니 배우란 직업의 길에 들어서 있더라고요. 하나님께서 제 삶에 조용히 찾아와 주시고 저를 믿음의 사람으로 바꾸신 것처럼 배우란 직업도 잔잔함으로 다가온 것 같아요. 돌아보면 2003년 ‘똥개’란 영화로 연기를 시작하고 배우의 삶을 살게 되면서 삶에 대해서, 그리고 사람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하고 알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속에서 나를 섬세하게 인도하고 계시는 하나님을 느낄 수 있었죠. 그래서 내 삶의 우연이 하나님의 계획하심이었다는 것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어요.”
다시 돌아 본 배우의 길
“사실, 공인으로서 많은 사람들 앞에 나서야 하는 일이 결코 쉽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때로는 오해를 사서 마음고생을 견뎌야 했던 적도 많았죠. 그렇지만 그런 두려움 자체에 너무 매달려 있을 수는 없는 것 같아요. 그런 가운데서도 맡겨진 배우의 자리가 하나님께서 주신 귀한 직분임을 믿고 생활하려 노력하고 있어요. 그래서 더욱 봉사단체에서도 많은 활동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특별히 ‘Compassion’이라는 크리스천 국제 어린이 구호단체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그곳에서 다른 연예인 분들과 함께 오지의 어린이들이 굶고 병들어 죽어가고 있는 현실을 한국에 알리고 후원자를 모집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Compassion 밴드’로 활동을 하고 있어요. 이곳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2년 전 Compassion 후원자의 밤에 참여했다가 차인표 선배가 이끄는 Compassion 밴드의 열정적이면서도 겸손히 하나님을 섬기는 모습에 감동을 받고 시작하게 되었죠. 아마 제가 지금까지 해왔던 일중 가장 값진 일이 아닌가 생각이 돼요.”
팬들에게 크리스천으로서의 한마디
“뒤돌아보면 시간이 더딘 듯 하면서도 물 흐르듯 빠른 것 같아요. 어릴 적 학교에 다닐 땐 대학 외에는 다른 목표가 보이지 않더라고요. 왠지 대학교에 입학만 하면 모든 일이 해결될 것 같아 보였거든요. 그런데 막상 대학에 입학하니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인생에 있어 공부보다 중요한 무언가가 있더라고요. 그것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인성함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공부는 잘하면서도 인성이 그른 사람이 있잖아요. 그런데, 공부를 잘해도 인성이 그르다면 그 지식이 좋지 않은 곳에서 쓰일 수가 있죠. 그렇다고 학생의 신분에서 공부가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현재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크리스천으로서 올바른 인성을 소유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말이죠. 여러분, 공부하느라 몸과 마음이 지치고 힘들겠지만 그것을 즐기며 해쳐나갈 수 있는 용기를 달라고 저도 함께 중보할게요.
배우 엄지원의 꿈
배우로서 꿈을 꾸는 것이 있다면, 많은 이들의 마음이 잔잔한 여운과 감동을 선사할 수 있는 영화배우가 되고 싶다는 거예요. 더불어 저를 통해 많은 이들의 마음이 움직이도록 진정성이 묻어나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기도제목이 있는데요. “우리는 구원 받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라는 말씀이 있는데요. 다른 무엇보다 ‘배우 엄지원은 연기를 통해 그리스도의 향기를 많은 이들에게 전할 수 있는 배우다’라는 소리를 듣고 싶어요. 그런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많이 응원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