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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하나님은 좋은 분이실까요?
노리터 | 2026년 10월호
  • 독자님의 고민 내용입니다.

    모태신앙인 저는 어릴 때부터 죄에 대한 큰 의문이 있었어요. ‘왜 하나님은 사랑한다고 하시면서 죄라는 것을 만드셨을까?’, ‘하나님은 정말 좋으신 분이실까?’ 성경을 읽으면 읽을수록 저에게 하나님은 아버지 같은 분이 아니라 무서운 통치자 같다고 느껴졌어요. 누군가를 구원하기 위해 백성을 악인으로 만들거나, 모두가 아닌 특정 민족만을 언약 백성으로 삼으시고,  심지어 무고한 사람들을 죽게 하시는 모습들이 저에겐 너무 무서워요. 

     물론 저는 알지 못하는 하나님의 깊은 뜻이 있겠지만, 제발 무고한 생명을 죽이시지 말아 달라고 자기 전에 울면서 기도한 적도 있어요. 제 생각이 꼬인 것일 수도 있지만 정말 진실을 알고 싶어요. 

     

    ※ 고민이나 상담하고픈 내용이 있다면, sena@duranno.com으로 내용을 자세히 적어 보내 주세요. 

     

     

    ANSWER

    친구가 하나님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해 온 마음이 느껴졌어요. 이 이야기를 하려면 ‘사랑’이 무엇인지부터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요. 사랑은 단순히 ‘좋아하는 느낌’이나 ‘좋은 관계’ 정도만을 말하는 게 아니에요. 만약 사랑한다는 이유로 상대를 소유하고 조종하려 한다면 그건 건강한 사랑이라고 할 수 없죠.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예로 들어 볼게요. 부모님은 자녀를 사랑하기 때문에 건강하고 바르게 살기를 바라시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녀의 대학과 직업을 모두 정해 놓고, 집이든 학교든 교회든 아침부터 저녁까지 떨어지지 않고 통제 속에서 좋은 것만 경험하게 하려 한다면 그것은 사랑보다는 집착이라고 할 수 있어요. 진정한 사랑은 상대의 있는 그대로를 존중하고 자유를 주는 데서 시작돼요. 상대가 자신의 의지로 사랑하기를 선택해야만 진정한 사랑이 시작되는 거죠. 그런데 그 자유에는 책임도 따라요. 그 얘기를 조금 나눠 볼게요.

     ​우리가 아는 것처럼,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세요. 그분은 우리를 사랑하시며 존중하시기 때문에 자유를 주셨고, 우리가 그 자유로 하나님을 사랑하길 바라세요. 하지만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최초의 인간 아담과 하와는 그 자유를 하나님을 사랑하고 예배하는 데 사용하기보다 자기 마음대로 하는 데에 사용했어요. 성경은 이것을 ‘죄’라고 하죠. 그러니 하나님께서 인간을 죄짓도록 만드셨다기보다 하나님이 주신 자유를 인간이 잘못 사용하면서 죄가 시작되었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에요. 그리고 죄에는 그에 따른 결과가 반드시 있죠. 사랑하고 존중한다고 해서 죄를 짓는 것까지 허용하거나 무마할 수는 없으니까요. 만약 부모님이 자녀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범죄를 허용하거나, 나와 사랑하는 이성이 다른 이성을 만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는 것처럼요. 

     ​친구가 말한 ‘무고한 생명’에 대한 고민도 이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어요. 성경 속 심판이나 죽음의 장면을 보면서 ‘왜 하나님께서 이런 일을 허락하셨을까?’ 하는 의문이 생길 수 있지만, 사실 그것은 하나님을 사랑하기로 선택하지 않은 인간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라 할 수 있어요. 처음에 하나님을 사랑하고 예배하도록 창조된 인간이 우상을 사랑하고 세상과 죄를 따라가려 하니, 결국 망가져 버린 삶의 대가를 마주할 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럼에도 하나님은 죄인인 우리를 죄에 빠지게 내버려두지 않으셨다는 거예요. 독생자 예수님을 보내셔서, 우리가 치를 죄의 대가를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심으로 대신 담당하게 해 주셨죠. 구원을 얻을 기회를 주신 거예요. 하나님께서 이렇게까지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유는 하나님이 사랑 그 자체이시기 때문이에요. 하나님은 선하신 분이세요. 친구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여러 고난과 시련 속에서 은혜와 사랑을 알게 하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더 깊이 알아 가다 보면, 무서운 통치자처럼 느껴졌던 하나님에 대한 오해와 두려움이 서서히 풀려 갈 거예요. 

     

    글│노희태 목사(강동 온누리교회)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로마서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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