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부턴가, 크리스천 청소년들이
이런 고백을 하기 시작했다.
“주의 자녀로 산다는 것은 불 가운데로 걸어가는 것
그 속에서 신실하게 날 지키시는 그 손길을 경험하는 것
주의 자녀로 산다는 것은 주님과 함께 동행하는 것
주께서 지신 십자가 기꺼이 지고 주와 함께 걸어가는 것”
‘이 결연한 고백은 대체 뭐지?’ 싶어 찾아 본 노래는 바로 GIFTED의 찬양 곡이었다.
부드럽지만 힘 있는 선율 속에 흐르는 진실한 가사는,
우리 다음 세대가 삶으로 예배하며 담담하게 나아갈 그 길을 따스하게 소개하는 듯했다.
취재│이시온 기자
사진│정화영 기자, GIFTED 제공
GIFTED는 사회에서 만난 청년 뮤지션 5명으로 결성된 팀이다. GIFTED의 꿈은 리더인 ‘오늘’의 마음속에서 먼저 피어올랐다. 어렸을 때부터 믿지 않는 가정에서 홀로 하나님을 믿었던 그녀는, 다른 친구들처럼 교회 문화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것이 어려워 대신 성경을 읽으며 말씀에 집중하는 시간을 많이 보냈다. 그러다 보니 자신과 같이 교회의 문화나 친목보다는 기독교의 진리와 본질에 더 관심이 있는 친구들과 가까워졌는데, 시간이 흐르며 그 친구들이 점차 이단에 빠지거나 교회를 떠나는 것을 보게 되면서 ‘내가 이런 친구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기도하던 중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은 바로 마태복음 28장 19-20절. 그때부터 그녀는 ‘세상 끝날까지 함께하겠다고 약속하신 예수님을 의지해 하나님이 가르쳐 주신 모든 것들을 세상에 알려야겠다’는 마음을 품고, 음악 활동을 하며 만난 선후배와 동료들에게 이 비전을 전했다. 그리고 그녀의 초대에 수락한 동역자들이 지금의 ‘GIFTED’ 멤버들이 되었다. 하나님이 주신 꿈 하나로 모이긴 했지만, 인맥도 재정도 없는 막막한 상황에서 GIFTED 멤버들은 ‘없으면 없는 대로 할 수 있는 것들을 일단 해보자’며 무작정 작업을 시작했다. 카메라가 없어 휴대폰으로 영상을 찍었고, 영상 스태프가 없어 원테이크로 촬영을 했다. 새로운 장비를 갖추기보단 각자 가진 장비를 사용해 홈레코딩으로 음반 작업을 하는 등, 이들은 ‘안 될 이유’에 멈춰 서기보다 ‘할 수 있는 이유’를 찾아 움직였다. 물론 예상 못한 어려움이나 넘기 힘든 벽이 느껴질 때도 무수하게 있었지만, 멤버들은 그때마다 ‘우리가 모인 이유’를 생각하며 더욱 하나님을 의지했다.
찬양팀 치고 너무나 힙한(?) GIFTED는 그들의 노래를 접하는 모두의 마음을 울리지만 특히 10~20대 젊은 세대에 더욱 영감을 불어넣어 주는 듯하다. 팀의 트렌디하고 MZ스러운 룩이나 분위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기프티드의 강점은 그들의 외적인 모습에 있지 않다. 멤버 각자가 삶에서 만나고 느낀 하나님, 성경을 읽을 때 주시는 깨달음, 괴롭고 힘들 때 주시는 음성을 깊이 묵상하며 자연스럽게 나오는 고백들을 곡에 담아낸 것이 동시대 크리스천들의 삶과 맞닿은 것이다. 무엇보다 GIFTED의 고백들이 단지 감정이나 감상에 머물러 있지 않다는 것 또한 이 팀의 찬양이 힘 있는 이유다. 발매된 모든 곡에 ‘주제 말씀’이 있을 만큼, GIFTED는 찬양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계명과 말씀을 전하는 일에 진심이다.
기프티드의 대표곡 ‘주의 자녀로 산다는 것은’을 발매할 무렵, 멤버들은 ‘이렇게 도전적인 메시지를 사람들이 불편해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이 곡은 절대 흥행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하나님을 따르는 길에 꼭 필요한 메시지라는 마음을 주셔서 작업했는데, 놀랍게도 많은 크리스천이 이 곡의 가사와 결단을 자신의 기도로 삼기 시작했다.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는 것이 정말 버거울 때가 많은데, 이 찬양으로 힘을 내요’, ‘교회에서 오해 받는 일이 생겼는데, 억울하고 슬퍼도 하나님을 생각하며 이겨내 보자고 다짐했어요’, ‘하나님을 떠났었는데 이 찬양을 듣고 다시 주님의 마음을 알게 됐어요’ 등 많은 사람들이 찬양에 위로와 도전을 받는 와중에, GIFTED 팀은 이 상황들이 어리둥절하면서도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자신들에게 맡기신 사명이라는 것을 더욱 확신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들은 더욱더 멤버 한 명 한 명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아무리 모두가 전공자이자 뮤지션들이라고 하지만 음악적 스킬이나 매력보다 중요한 것이 예배자의 정체성이기에, 곡을 만들든 무대에 서든 음악을 얼마나 훌륭하게 연주하고 부르느냐보다 언제나 하나님과 가장 깊이 연결돼 있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찬양 사역을 한다고 해서 그것이 자신들의 신앙을 책임져주지 않는다는 것을 늘 되새기고, 사역의 흥망성쇠보다 멤버들의 삶을 더욱 관심 있게 지켜보시는 하나님을 의식하며 살아가는 중이다.
규모도 작고 결성된 지도 얼마 안 된 팀이 큰 주목을 받게 된 것에 감사하기도 하지만, 사실 GIFTED의 소원은 ‘잘 잊혀지는 것’이다. 자신들은 그저 ‘예수님을 등에 업은 작은 나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찬양팀 특성상 회중 앞에 설 기회가 많은 만큼, 하나님께서 받으실 영광을 자신들이 취하려는 것 또한 철저히 경계 중이다. 그래서인지 예배 전에 함께 모여 늘 “우리가 아닌 주님만 드러나게, 하나님의 사랑만 남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것이 루틴이 되었다. 당장 내일이라도 하나님께서 세상에 전할 말씀을 주지 않으시면 팀의 걸음을 멈춰도 괜찮다고 생각할 만큼 이들의 마음은 결연하다. 신예 찬양팀으로서 더 유명해지고 싶은 욕심이 날 법도 한데, 처음 팀을 결성하면서 마음 깊이 새겼던 ‘단 한 사람이라도 우리 곡을 듣고 하나님께 돌이킨다면 그걸로 충분하다’는 자세 또한 여전하다. 이렇게 겸손하고도 충성스럽게 하나님이 이끄시는 길을 한 걸음 한 걸음 걷고 있는 GIFTED의 리더 오늘은, 이 시대 크리스천의 한 사람으로서 다음 세대 친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남겼다.
“많은 청소년이 나이에 비해 세상을 너무 빨리 알아버린 것 같아 슬플 때가 있어요. 하지만 세상에서 듣고 배운 것들은 반쪽짜리에 불과해요. 어른들의 입을 통해, 미디어를 통해, 문화와 분위기를 통해 ‘너는 이래서 저래서 안 돼’, ‘그 길로 가면 망할 걸’, ‘남들이 다 하는 대로 해’처럼 왜곡된 메시지들을 듣게 되는데, 그건 진리가 아니거든요. 처음에 음악을 시작할 때 제 주변의 모두가 저를 믿어주지 않았지만, 하나님께서 저에게 비전을 주신 대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순종했어요. 그랬더니 제 삶을 의미 있는 열매들로 채워 주셨죠.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고, 꿈을 주시고, 비전을 주시는 하나님을 믿고 매일 맡겨진 일들을 성실하게 감당해 내세요. 우리는 그 어떤 존재보다도 가장 크신 하나님의 자녀잖아요. 자녀다운 삶을 누리면서 담대하게 자신의 재능과 비전을 성실하게 일구는 그 삶은 정말 가치 있어요. 세상의 메시지에 속지 않고 하나님을 누리며, 그리고 주님께 받은 것을 주님께 다시 올려 드리며 귀한 예배의 삶을 살아가는 친구들이 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