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을 흔드는 헌금 시간?!

친구의 질문에 답변하기 전에, 제가 신학대학원에 다니던 시절 교수님께 들었던 설교 내용을 나눌게요. 언젠가 교수님께서 아프리카에 방문하셨을 때의 일인데요. 현지 교회 주일예배에 참석을 하셨답니다. 예배 순서 중 헌금 시간은 마지막 부분에 있었는데, 헌금 드리는 방식이 많이 달랐대요. 우리는 주로 헌금을 드릴 때 예배당 입구에서 헌금통에 넣거나, 예배 중간에 봉사자가 헌금 바구니를 돌리잖아요. 그런데 그 예배에서는 모든 사람이 강대상 앞까지 직접 걸어 나와서 헌금을 드리는 방식이었어요. 게다가 더욱 특이한 점은, 성도들이 헌금을 통에 넣으면서 온몸을 흔들었다는 거죠.

친구의 교회에서 이렇게 한다고 상상해 보세요. 예배 중간에 친구들이 강대상 앞으로 걸어 나와 한 줄로 서서 헌금을 드리고, 헌금을 드릴 때는 온 몸을 있는 힘껏 흔든다면? 분명 웃음바다가 될 거예요. 아직 장난기가 넘치는 남자 친구들 중 몇 명은 희한한 동작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수도 있겠네요.

돈뿐 아니라 나 자신까지

도대체 아프리카 교회 성도들은 왜 그렇게 특이한 방식으로 헌금을 드렸을까요? 그 이유는 아래 성경 말씀에 있어요.

“그러므로 형제들이여, 내가 하나님의 자비하심으로 여러분에게 권합니다. 

여러분의 몸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십시오. 

이것이 여러분이 드릴 영적 예배입니다.” (롬 12:1)

그들의 몸짓에는 매우 중요한 상징이 담겨 있었어요. 헌금할 때 온몸을 흔드는 것은, 물질뿐만 아니라 자기 몸 전체가 하나님께 드려지는 거룩한 산 제물이라는 것을 기억하는 행동이었던 것이죠. 헌금을 드림과 동시에 ‘나’ 자신을 하나님께 바친다는 의미로요.

우리는 이 이야기에서 영적으로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어요. 헌금은 단순히 돈을 드린다는 개념이 아니랍니다. 헌금은 창조주 하나님께서 만물의 주인이시라는 믿음, 그리고 나에게 생명과 은혜와 축복을 주신 분이 하나님이시라는 믿음으로부터 시작이 됩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나를 구하시기 위해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낌없이 내어 주셨다’고 고백하는 사람들의 믿음의 표현이기도 해요. 이런 믿음이 있으면 헌금에 대해 아래와 같이 생각을 정리할 수 있어요.

“나에게 생명을 주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나를 지금 이곳에 보내신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을 통해 우리에게 영생을 주셨습니다. 그렇기에 나에게 시간, 물질, 건강 등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주신 분 또한 하나님이십니다. 결국, 내게 있는 모든 것의 주인은 하나님이십니다.”

헌금, 믿음의 표현이에요

헌금은 하나님이 내 삶에서 가장 최우선 순위라는 믿음의 표현이자 신앙의 고백입니다. 내가 필요한 곳에 쓰고 남은 돈을 드리거나, 단순히 조금 떼어서 나누는 것이 아니죠. 그러니 우선순위를 따진다면, 나에게 필요하거나 원하는 것을 사는 데 돈을 쓰기 전에, 하나님께 드릴 예물(헌금)을 가장 먼저 구분해 두는 것이 맞습니다. 물론 친구의 질문대로 돈이 없어 헌금을 못하는 사람들도 있을 거예요. 정말 드릴 것이 없다면 드리지 못할 수도 있죠. 중요한 본질은 ‘돈을 드렸냐 아니냐’, ‘얼마나 드렸냐’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감사, 사랑의 마음이 있는가’예요.

출이집트기 35장에 보면 회막을 짓는 장면이 나와요. 모세는 회막을 짓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백성에게 요청하죠. “마음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예물을 가져오라.”(출 35:5) 그런데 그들은 광야 생활 중이었어요. 가진 것이 별로 없을뿐더러 언제 어떤 일로 가진 것들을 쓰게 될지 예상이 안 되는 상태였죠. 그럼에도 그들은 예물을 들고 하나님께로 나아갔어요. 그들은 하나님을 예배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이제 예수님께서 주신 말씀으로 글을 마치고자 해요. “네 보물이 있는 그 곳에는 네 마음도 있느니라.” (마 6:21) 하나님이 친구 인생의 최고의 보물이신 걸 알게 되길 소망합니다. 그리고 그 보물이신 하나님께 친구의 마음을 온전히 드리길 축복합니다. 

글│노희태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