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계속 죄를 지을까?

저는 5살 때부터 교회에 다녔어요. 그 후로 쭉 고등학생 때까지 교회 생활에 열성적이었죠. 성경학교나 수련회에 빠지지 않고 참석해서 기도도 열심히 했어요. 특히 집회 때, 목사님들이 회개하라고 하면 그동안 지은 죄들을 다 쏟아내며 기도했어요. 그러다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여름 수련회에서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는데요. 그동안 많이 듣고 읽어서 머리로 알던 예수님의 사랑을 마음으로 알게 됐죠. 그건 분명히 성령님께서 하신 일이었어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 대학생이 되어, 선교단체에서 훈련을 받았는데요. 거기에서도 또 저에게 회개를 하라는 거예요. 별로 와 닿지 않았죠. 그런데 옆에 있는 친구들이 울면서 기도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예수 그리스도를 의지하며 기도했는데, 순간 제가 잊고 있던 죄의 기억들이 필름처럼 지나가지 뭐예요! 장면들이 너무 선명했어요. 그 중에서도 특히 한 장면이 기억에 남았는데요. 초등학교 6학년 때 길에서 대학생 형의 지갑을 주웠는데, 주인을 찾아주려고 노력한 대가라며 지갑 속 돈으로 떡볶이를 사먹던 제 모습이었죠. 그 때, ‘내가 회개한다고 했는데, 왜 계속 죄를 짓는 것일까?’ 하고 고민하다 알게 된 것이 있어요. 내가 죄를 지어 죄인이기도 하지만, 원래 죄인이라서 죄를 지으려는 마음이 생긴다는 것이었죠. 이것을 알게 하신 분은 누구실까요?

2,000년 전의 사건, 그리고 지금의 나

친구의 얘기처럼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죄를 대속하셨어요. 로마서 5장에서 바울은 우리에게 이것을 정확하게 알려 주고 있죠. 

　아담 한 사람의 범죄로 인해, 죽음이 바로 그 한 사람을 통해서 왕 노릇 했다면 은혜와 의의 선물을 넘치도록 받는 사람들은 한 분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생명 안에서 왕 노릇 할 것입니다. (중략) 이것은 죄가 죽음 안에서 왕 노릇 한 것처럼 은혜도 의로 인해 왕 노릇 해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로 인해 영생에 이르게 하려는 것입니다. (17, 21절)

　​한 사람(아담)으로 인해 죄가 들어왔지만, 단 한 분 예수님을 믿을 때 우리는 영생을 얻었고, 죄가 더 이상 우리 안에서 왕 노릇 할 수 없게 되었어요. 이 이야기는 십자가 사건으로부터 2,000년 후에 태어난 우리에게도 해당되는 복된 소식이에요. 다시 질문할게요. 이것을 알게 하신 분은 누구실까요?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어요. “… 너희에게 다른 보혜사를 보내셔서 너희와 영원히 함께 있도록 하실 것이다.”(요 14:16) 그리고 하늘로 올라가시면서 제자들에게 보혜사(성도를 보호하고 돕는 분) 성령을 기다리라고 하셨어요. 약속대로 오신 성령님은 믿음의 사람들과 함께하시며 하나님을 알도록, 그리고 자기의 죄를 알도록 도와주고 계세요. 그래요. 2,000년 전에 죽으신 예수님은 지금 성령으로 친구와 함께 살아가고 계신 거예요. 

주님은 너를 위한 분이야

에베소서 1장 4-5절은 이렇게 말해요. “하나님은 세상이 창조되기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선택하셔서 사랑 가운데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그분의 기뻐하시는 뜻을 따라 우리를 예정하셔서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양자가 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선택하셔서 예수님을 통해 자녀 삼으신 일은 불특정 다수에게만 해당되는 사실이 아니에요. 예수님께서 우리 한 명 한 명을 구원하시기 위해 준비하신 일이고, 이것은 결국 친구를 위해 이 땅에 오셨다는 것을 의미하죠.

　​또 시편에서도 이렇게 말해요. “주여, 내 소리를 들으소서. 자비를 바라며 부르짖는 내 소리에 주의 귀를 기울이소서.”(시 130:2) 이 기도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일대일로 아시기 때문에 가능한 기도예요. 다윗은 보이진 않지만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으로 믿었던 거예요. 그리고 예수님께서도 직접 하나님께서 우리를 아신다고 말씀하셨어요. “또한 하나님은 너희 머리카락 수까지도 다 세고 계신다.”(마 10:30) 우리 자신도 자기의 머리털 개수를 알 수가 없는데, 하나님은 다 아신대요. 어떤가요?

　​친구가 꼭 기억하면 좋겠어요. 하나님께서 성령님을 통해 친구가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님의 부활을 믿도록 해 주셨다는 것을요. 그분께 집중해 보세요. 주님이 불특정 다수나 옛날 사람이 아니라, 친구를 ‘일대일’로 사랑하셔서 구원 얻도록 초대하셨다는 것을 알게 될 거예요. 제가 성령님을 통해 깨달은 것처럼, 친구에게도 귀한 깨달음의 고백이 있기를 함께 기도합니다.

글│노희태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