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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수학강사 차길영의 ‘일타 스캔들’ 선생님에게 무슨 일이?
수학강사 차길영 | 2023년 04월호
  • 누적 수강생 약 50만. ‘서울대 제조기’라 불리는 차길영 강사. 한번 입을 떼면 한두 시간 인강을 술술술 풀어내던 그는 요즘 그 언변으로 무언가 이전과 다른 이야기를 풀어내는 중이다. 대한민국 입시 최전방에서 공부하라 외치던 그가, 이제는 새벽부터 밤까지 시간을 쪼개 공부하는 친구들에게 ‘하나님께 시간을 투자하라’고 말하는 내막이 무엇일까? 

     

    취재│한경진 기자 · 사진│정화영 기자​ 

     

     

    선생님을 2014년에 인터뷰로 만났던 적이 있어요. 그런데 2015년에 인생에서 Before와 After가 나뉘는 사건이 있으셨다고요?

    2015년에 할머니와 아버지가 동시에 돌아가셨어요. 할머니는 매일 새벽기도를 다니시던 기도의 용사이셨고, 아버지는 저희 집안의 믿음의 거장이셨죠. 두 분이 돌아가시면서 제가 여태까지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이 흔들리기 시작했어요. 그 전까지는 제가 손만 대면 뭘 해도 잘되고 승승장구했는데, 그때를 기점으로 강사로서의 인기도, 크게 벌여놓았던 사업도 다 무너지기 시작하는 거예요. 눕기만 하면 바로 쓰러져 자던 저였는데, 뭘 해도 잠이 오지 않았죠. 당장 직원들에게 줄 연봉만 1년에 20억인데 줄 돈이 없으니 잠을 잘 수가 없었죠.

     

    왜 갑자기 그런 일이 벌어졌던 걸까요?

    그때 알게 됐어요. 지금까지 저를 위해 기도하시는 할머니와 아버지의 힘으로 살아왔다는 걸요. 제 삶에서 그분들의 기도가 사라지니 저는 아무것도 아니었던 거예요. 물론 저도 나름대로 바쁜 강사 생활 중에 주일마다 예배에 빠지지 않고 성가대에도 서면서 신앙생활을 열심히 했어요. 아주 짧게지만 기도도 했고 크리스천 강사로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겠다며 열심히 살았죠. 전에 sena 인터뷰를 했을 때처럼 나름 간증도 하면서요. 그러면서 제 딴에는 괜찮은 신앙인이었다고 착각을 했던 것 같아요. 

     

    앞이 캄캄하셨을 텐데, 어떻게 그 터널에서 빠져나오셨어요? 

    기도 덕분이었어요. 이렇게 힘든 상황인데도 기도하지 않는 제가 안타까우셨는지, 하나님께서 기도하시는 권사님을 만나게 하셨어요. 권사님은 아무리 바빠도 아침에 한 시간을 구별해서 같은 시간에 각자의 자리에서 기도하자고 하셨어요. 또 저를 위해서 기도해 주시는 중보기도 팀을 만들어주셨죠. 얼마나 고마웠는지 몰라요. 남인 저를 위해서 아침마다 한 시간씩 기도를 해주시는 분들이 있다니.... 그럼에도 처음에는 기도하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참 힘들었어요. 아무리 기도를 해도 10분이 넘지를 않더라고요. 그런데 정말 신기한 것은요. 기도를 시작하면서부터 말도 안 되는 방법으로 상황이 하나씩 풀리기 시작하는 거예요. 

     

    기도가 해답이었네요?

    그렇기도 하지만 아니기도 해요. 해답은 기도 자체보다는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 연결되는 데에 있었거든요. 요한복음 15장 5절에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라고 하신 말씀이 있어요. 핵심은 그거예요. 그냥 붙어 있으면 되는 것! 사실, 그 전에는 노력하고 계획하고 전략을 세워서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이 잘사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 말씀의 의미를 정확하게 묵상하고 나서는 그것이 착각이었다는 걸 알게 됐죠. 물론, 노력하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는 있어요. 하지만 그 성공은 영원하지 않아요. 노력은 더 큰 노력을 요구하고, 성공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더 큰 성공을 해야 하죠. 그렇게 자기 힘으로 사는 인생이 얼마나 힘들겠어요? 그런데 하나님은 인간을 그렇게 힘겹게 살아가는 존재로 지으시지 않았어요. 애초부터 우리는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게끔 지음 받은 존재들이죠. 그래서 예수님이 죽으심을 통해 우리 안에 들어오셔서 하나가 되려고 하신 거예요. 그러니 우리는 그분께 붙어서 하나가 되어야만 제대로 살 수 있는 거죠. 그래야 자연스럽게 그분의 능력과 지혜가 나에게 흘러 들어오고, 그 영양분을 받아 자연스레 열매도 맺게 되는 거예요. 그런데 그걸 거부하고 자꾸 자기 힘으로 하려고 하니까 사는 게 힘든 거고요. 

     

    하나님께 붙어 있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 원리적으로는 무척 간단한데요. 

    예를 들면 이런 거예요. 아무리 성능이 좋은 컴퓨터가 있어도 인터넷 선을 연결하지 않으면 그냥 단순한 기계일 뿐이에요. 하지만 인터넷을 연결하면 그때부터 무한한 정보들과 네트워크를 이용해 무슨 일이든 자유롭게 할 수 있죠. 서울에 있는 제가 오스트리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 알고 실시간으로 함께할 수도 있어요. 바로 그런 거예요. 우리가 하나님에게 연결이 되면, 그때부터 상상할 수도 없는 무한한 일들이 시작되죠. 그런데 마귀들은 미디어를 통해서 계속 이런 메시지를 줘요. ‘혼자 힘으로 해라’, ‘넌 뭐든지 할 수 있다’라고요. 하나님과, 성령님과의 연결을 거부한 채 우리를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단순한 컴퓨터로 만들려는 거예요. 실제로 얼마 전에 서점에 갔더니 자기개발서들이 정말 많았는데, 대부분이 ‘남에게 의지하지 말아라’, ‘혼자 힘으로 해라’, ‘I can do it!’ 같은 내용이더라고요. 하지만 하나님이 주시는 메시지는 정반대예요. ‘내 안에 붙어있기만 하면 내가 하게 해줄게’이죠. 

     

    청소년들의 가장 큰 고민인 공부에도 이 원리가 적용되겠네요.

    물론이에요. 공부를 잘하려면 일단 이해가 되어야 하는데 내가 가진 이해력은 한계가 있죠. 공부도 성령의 감동과 도움이 있어야 잘되고,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어요. 사실, 세상 만물의 이치와 질서는 다 하나님이 만드신 거예요. 우리가 공부하는 수학, 영어, 과학 등 모든 과목의 원리는 다 하나님께서 만든 것을 인간이 발견해서 이론화한 것이고, 우리는 그것을 배우고 공부하는 것이죠. 그러니 모든 것을 만드신 하나님과 친하게 지내면 그 원리와 질서들이 자동적으로 이해가 될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그걸 자기 생각으로 이해하려고 하니 외우는 것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고, 그것도 한계가 있으니 힘든 거죠. 저는 탁월하게 살도록 지음을 받았으면서도 평범하게 사는 친구들이 안타깝기도 해요. 

     

     

    그럼, 학생들이 일상에서 하나님께 붙어 있는다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것일까요? 

    저는 늘 학생들에게 얘기해요. ‘주님께 시간을 투자하라’고요. 매일 40분, 아니 30분, 아니 20분이라도 시간을 구별해서 기도하고 말씀 보고 찬양하며 하나님과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지세요. 마치 의식을 하듯 내 필요를 하나님께 요구하는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과 하나가 되는 시간, 하나님과 연결되는 시간을 만들라는 것이죠. 공부하기도 벅찬데 그런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이 될지 몰라요. 그런데 제가 장담할게요. 3시간을 공부하는 것보다 2시간 반 공부하고 30분은 예수님과 연결되는 데 시간을 보내는 게 훨씬 효율적이에요. 제 강의를 들은 한 학생을 소개하고 싶어요. 그 친구는 중학교 때부터 잠언을 한 장씩 읽고 기도한 후에 학교에 가던 친구였는데, 고등학교에 올라와서는 그 정도로 버티기 힘들다는 생각에 수험기간 동안 매일 아침 6시 20분에 일어나서 40분 동안 찬양하고, 말씀을 보고, 기도한 후에 학교에 갔대요. 시험 기간에도요. 그리고 공부를 시작할 때 항상 기도하고 시작했는데, 그러면 잡념이 사라지고 집중이 잘 되었다 하더라고요.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로 공부하면서 힘겨운 수험 생활을 이기고 바라던 학교에 입학한 친구의 이야기가 너무 귀해서 얼마 전에 영상으로 만들어서 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올렸어요. 그 친구처럼 여러분도 하나님과 연결되기 위해 시간을 투자하고, 주님이 주시는 지혜로 이 학창시절을 잘 보냈으면 좋겠어요. 

     

    학창시절을 보내는 우리 독자들에게 정말 필요한 말씀이네요. 마지막으로 이 기사를 볼 청소년 친구들을 위해서 조언을 부탁드려요.  

    기도하라고 하면 자기가 필요한 것을 달라는 것 정도로만 생각하기 쉬운데요. ‘공부 잘하게 해주세요’, ‘좋은 대학 가게 해주세요’ 하는 것은 기도의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해요. 진짜 기도는 하나님과 가까워지는, 하나님과 연결되는, 하나님이라는 포도나무에 가지인 우리가 붙어서 영양분을 공급받는 거예요. 실제로 나무와 연결이 안 되어서 영양분이 공급되지 않는데 맨날 ‘할 수 있다’, ‘열심히 하자’만 외치면 뭐하겠어요. 이걸 깨닫는 게 중요해요. 여러분 모두가 나무인 주님께 꼭 붙어서 그 영양분으로 사는 가지들이 되기를 응원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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