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참된 예배자

prologue 2023년 10월호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참된 예배자 빛과소금

공포영화를 스스로 선택해서 보는 경우는 없다. 그러나 여느 공포영화와 달리 밝고 환한 배경과 아름다운 꽃장식, 성스러운 제사 의식 장면에 이끌려 (만만하다 싶었는지) 덜컥 영화를 보고 말았다. 밝고 환해서 더 무서웠던 영화 <미드소마 Midsommar>(2019).
부모와 동생을 한꺼번에 잃는 사건으로 큰 슬픔에 빠진 주인공 대니가 스웨덴인 친구의 초대를 받아 한 축제에 참가하게 된다. 스웨덴의 작은 마을 호르가에서 90년에 한 번씩 열리는 9일간의 미드소마(하지 축제)에 참가한 대니와 친구들. 1년 중 낮이 가장 길다는 때, 꽃길인 줄 알고 들어간 곳은 죽음으로 이어지는 길이었다. 제물들이 각자의 욕망이 이끄는 대로 제단으로 걸어 들어가 거침없이 인신 공양의 제의를 펼치는 ‘절벽 의식’을 본 뒤 대니 일행은 충격과 혼돈에 빠진다. 오컬트(Occult) 영화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 한 명씩 죽어 나가는 상황이 무서운 건지, 집단적 광기에 빠진 이교도들의 맹목적인 제사 의식이 무서운 건지 (둘 다인지) 모르겠으나, 영화를 본 지 꽤 지난 지금도 몇몇 장면들이 소름끼치게 떠오른다. 그 장면들이 떠오를 때면 인간이 신에게 왜 제사를 드리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 역시 잊지 않고 뒤따라온다.
코로나 팬데믹이 예배의 패러다임을 크게 바꾸는 계기가 되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그것이 결정적 구실이 되었을 뿐,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영적 예배로서의 순수성을 상실해 가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는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 무려 30년 전인 「빛과소금」 1992년 7월호에 “참된 예배란 나의 모든 존재를 그분께 드리는 것이요 존귀와 영광을 받기에 합당한 그분께 드리는 것이다. 그것은 인간의 노력이나 방법이나 수단을 통해서 드리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도움과 말씀의 진리 안에서 드려지는 살아 있는 제사”라고 한 고(故) 하용조 목사님의 칼럼 속에서도 드러난다. 아무리 많은 예배를 드린다 해도 그것이 단순히 반복되는 형식과 전통과 순서에 불과하다면 참된 예배라 할 수 없다. 가인과 아벨이 똑같이 제사를 지냈지만, 하나님은 아벨의 제사만 기쁘게 받으셨다. 하나님이 기뻐 받으실 참된 예배자가 되기를 앙망하는 여러분! 종교적, 율법적 굴레에서 벗어나 신령과 진정으로 드리는 예배의 회복을 「빛과소금」 10월호에서 마주하시길 바란다.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아버지께서는 자기에게 이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요 4:23~24).


글 서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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