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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성경공부 시간이 행복해요”
탤런트 정태우 | 2008년 02월호
  • 얼마 전 종영된 <왕과 나>를 통해 사극전문 배우로서의 진면목을 보여준 연기자 정태우. 장장 8개월이나 되는 대장정 속에 연산군이라는 역할을 맡아 네티즌의 사랑을 한몸에 받게 됐다. 사실, 연산군 연기에 대한 호평이 줄을 잇지만 본인은 더 잘하지 못해 송구할 따름이라며 겸손해 했다. 바쁜 일정 속에 피곤하고 목소리가 쉬어 인터뷰하기가 어려웠지만 기꺼이 응해준 우리의 국민배우 정태우를 만나보자!

    취재/ 이요한 ·사진/ 올리브나인 

     

    * 지난번 연기하신 <왕과 나>에 대한 호평이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물론, 호평을 해주시니까 좋죠. 사실 연산군 역할은 처음인데요. 촬영을 할 당시 대본이 미리 나와서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기 때문에 방송 당일까지도 대본을 소화하지 못해 고생을 했지요. 매일 녹화가 끝나면 그 다음날 힘든 일정 속에서 촬영을 계속해야 했어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이번 <왕과 나> 촬영이 끝난 후에 아쉬운 부분이 있어요. 하지만 시청자들이 잘 봐주시고 호평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지요. 

     

    * 이런 저런 좋은 평들이 쏟아질 때는 교만해지기 쉬운데요. 그럴 때 자신을 어떻게 다스리시나요? 

    제가 잘나서 그런 게 아니라는 생각을 매번 하게 돼요. 제 힘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작품이었거든요. 영화는 하루에 1, 2신을 찍는 게 대부분인데 <왕과 나>라는 드라마는 하루에 40신 정도를 찍었죠. 그리고 월화드라마였기 때문에 매주 금요일 아침에 대본이 나오면 금, 토요일은 꼼짝없이 대본을 외우며 촬영을 했죠. 월, 화요일 방송 당일에도 저희는 남은 분량 촬영에 쉴 틈이 없었어요. 돌이켜보면 정말이지 하나님의 도움 없이 제 자신의 힘만으로는 할 수 없었던 일인 것 같아요. 

     

    * 그런 일정 속에 예배 드리시기가 힘드셨겠어요. 

    사실, 촬영 마치고 한 달 반 만에 교회에 갔는데요. 무엇보다 목요일에 있는 성경공부 모임에 가지 못하는 게 너무 아쉬웠어요. 왜냐하면 힘이 들 때 성경말씀이 저에겐 너무 힘이 되어주었거든요. 힘든 때일수록 더 기도하게 되고, 하나님을 의지하게 돼요. 제가 참석하는 연예인 성경공부 모임에서는 전혜진, 한혜진, 추상미, 조승우, 정려원, 박기영 씨 등이 같이 모임을 갖고 있어요. 약 20명 정도의 연예인이 모이는데 이리저리 스케줄에 밀려 현재 10명 정도가 성경공부를 하고 있답니다. 주위에 계신 목사님께서도 이 모임의 중요성을 저에게 늘 말씀해주셨고, 저 또한 연예인이라고 해서 모자를 뒤집어 쓰고 그냥 겉도는 신앙인이 되기는 싫었어요. 그래서 성경공부 모임 시간이 저에겐 너무 행복하답니다.  

     

    * 어린 시절부터 사극에 주로 출연을 많이 하셨는데요. 학창시절에 역사 공부는 잘 하신 편인가요? 바쁜 일정 속에서 성적관리는 어떻게 했나요? 성적표가 없어서 그대로 믿을 수밖에 없겠지만요.

    많이 질문을 하시지요. 연예인 활동과 공부를 어떻게 다 하느냐고요. 사실 성적은 좋았어요. 저는 워낙에 암기하는 것을 좋아했었거든요. 또, 어떤 미션이 주어졌을 때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으려고 하는 편이에요. 마찬가지로 연예인과 공부라는 과제가 주어졌을 때 저는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으려고 최고로 노력을 했답니다. 사실 어렵지 않았다고 말하면 거짓말이죠. 정말 어려웠지만 중간 이상은 하나님께서 유지시켜 주셨어요. 제겐 너무 감사한 일이죠!

     

    * 사실, 사극 대사를 외우려면 엄청난 암기력이 필요한데요. 어떻게 외우는 비법이라도 있으신지요? 

    사극의 특성상 외운 것들이 기억이 안날 때가 많아요. 그럴 때 저는 틈나는대로 점심시간이든 어느 때든 계속 대본을 봐요. 그러면 촬영 전에 본 것들이 새록새록 기억이 나더라구요. 그런데 대사 외우는 것과 암기과목을 외우는 것은 많이 다른 것 같아요. 한 번 외우고 촬영했던 대사는 나중에 머릿속에 하나도 기억나지 않죠. 한순간 벼락치기로 암기를 할 뿐이에요. 중·고등학생들이 대부분 시험을 앞두고 벼락치기를 많이 하는 것 같은데, 학생들이 외워야 하는 공부는 대사를 외우듯이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암기한 것을 머릿속에 채워넣고, 잊지 않도록 이해하면서 외워야 하죠. 

     

    * 드라마나 영화는 뭐니 뭐니 해도 엔지 장면이 재미있는데요. 드라마나 영화를 찍으면서 있었던 실수나 에피소드를 이야기해주실 수 있으신지요?

    한번은 수염을 어딘가에 놓고 와서 도저히 찾을 수가 없는 거예요. 알고보니 메이크업실에 놓고 온 거였죠. 그래서 황급히 대책을 세워야 했지요. 아마 아주 예리한 분들은 잘 보시면 어느 편엔가(?)에 수염이 달라졌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왕과 나>는 사극이라 대사를 소화하기가 참 어려웠어요. 말들이 모두 익숙하지 않고, 정말 외워지지 않는 대사들이 많았죠. 게다가 토시 하나라도 틀리면 엔지가 나는 거니까요. 

    사실, 더 좋은 컷을 만들기 위해 일부를 엔지를 내는 경우도 있기는 해요. 조금이라도 버벅 거렸다거나 어설픈 상황이 연출되면 엔지를 내고 다시 하기도 한답니다. 

     

    * 연예인이 되어서 가장 좋았을 때도 있겠지만 어려운 시기도 분명 있었을 텐데요. 그럴 때마다 어떻게 이겨내셨나요?

    가장 기뻤을 때는 촬영을 잘 했을 때, 제가 맡은 역할에 대해 근접할 정도로 잘 했을 때, 100%는 아니지만 시청자들이 좋은 평을 해줄 때가 정말 기뻐요. 또 저와 관계된 분들, 특히 선배 배우들이 인정해줄 때 가장 기쁘죠. 반면에 힘들 때는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목사님께서 제게 ‘바나바 은사’를 가지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바나바는 ‘위로의 아들’이란 뜻이래요. 그만큼 남을 품을 수 있는 은사가 제게 있는 것 같아요. 원래 저는 참 긍정적이에요. 짜증이 나다가도 다시 금방 회복되는 편이라 힘들어 하기보다 남을 위로해주는 일을 많이 하게 돼요. 우울증이나 한숨같은 것들이 저를 지배할 수가 없어요.

     

    *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자신만의 신조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누구에게나 다 힘든 부분이 있죠. 한번은 애인과 헤어져서 힘들어하는 친구를 보는데 ‘쟤는 왜 저렇게 힘들어 하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런 대부분의 문제들이 한발 떨어져서 생각하면 아주 쉬운 것 같아요. 제 신조도 바로 그거죠. 조금 떨어져서 생각하자는 거예요. 다른 사람의 일이었다면 어떨까, 혹은 이 상황이 드라마라면 어떨까를 생각하면 조금은 냉정해지고 마음이 편해지더라구요. 그렇게 또 다른 차원에서 생각해 보자는 게 제 신조지요. 여러분도 너무 고민하시지 말구요. 한발 떨어져서 차분하게 생각해 보세요.

     

    * 새벽나라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새나 독자 여러분, 저도 중학교 1학년 때부터 SENA로 QT를 했는데요. 솔직히 처음 연초와 월초에는 다짐을 하며 열심히 큐티노트에 열심히 끄적끄적 했지만 마치 다이어리 사면 처음에 잘 쓰다가 게을러져서 쓰지 않는 것처럼 느슨해지기 쉬웠죠. 하지만 요즘에 제가 성경공부에 재미를 들이고 묵상하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다보니 제 생활이 풍성해지는 걸 느낄 수 있어요. 이제부터 새나 친구들도 날마다 마음을 갖고 SENA를 통해 QT를 하면서 하나님과의 이야기로 가득한 방을 만들기를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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