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의 주권자요 창조주이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이, 한낱 창조물인 인간에게 조롱과 핍박을 당하시다니, 이게 말이나 되는 이야기인가.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진짜로 이 모든 고난을 견뎌내셨다. 바로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는 악한 우리를 위하여.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 사람들은 예수님을 시험하기 시작한다.
“어디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십자가에서 한번 내려와 봐라!”
분명 예수님은 그럴 힘이 있으셨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내려오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었겠는가. 그러나 예수님은 끝까지 그 힘을 숨기셨다. 끝까지 침묵을 지키셨다. 세상의 논리로 싸우지 않으셨다. 그저 자신을 박해하는 이들을 품으실 뿐이었다.
세상은 우리를 인간적인 논리로 시험한다. 우리의 믿음을 자꾸 나약하게 만들고, 우리가 좌절하고 시험 들도록 만든다. 그런 상황 속에서 이성적으로, 분노하고 씩씩대며 대처하면 안 된다는 것을 오늘 예수님의 모습을 보며 배운다. 나의 삶에서 그리스도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그런 공격들에 넘어지거나 시험 들지 말아야 한다. 끝까지 인내로 감당하신 예수님처럼 그들을 불쌍히 여기며 인내해야 한다. 끝까지 십자가에서 인내하신 주님이 부활의 승리를 이루신 것처럼, 육의 싸움이 아닌 영적 전쟁을 하며 끝까지 인내하는 자는 마침내 승리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인카네이션’. 매년 고난주간 때만 되면 항상 생각하고 묵상하는 단어이다. 바로 완전한 말씀이신 주님께서 인간의 몸을 입고 오신 ‘성육신’을 의미한다.
완전하신 그분이 낮은 인간의 몸을 입고 오신 희생을 생각해본다. 그 희생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생명을 얻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희롱당하신 것처럼, 우리도 믿음으로 살다 보면 우리의 믿음을 흔들고 넘어지게 만드는 순간이 많을 것이다. 그럴 때마다 완전하신 분께서 우리를 위해 천한 인간의 몸을 입으신 이 놀라운 사건을 기억하자. 예수님의 마음과 희생을 본받아 우리도 세상에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파하는 삶을 살자. 그리고 끝끝내 승리하여 영광의 면류관을 얻는 자녀들이 되자.
하나님 아버지, 가장 높은 보좌에 앉으셔야 할 주님께서 천한 인간의 몸으로 오신 것도 모자라, 인간들에게 조롱과 핍박을 당하셨습니다. 사람의 논리와 이성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이 놀라운 사랑과 희생의 자세를 보여주신 주님, 저희도 그 마음과 삶을 본받는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소서.
세상의 조롱과 핍박 속에서 내 감정으로 대처하려는 자세가 아닌, 예수님처럼 십자가로 승리하는 저희 모두가 되게 하소서. 어떤 상황에서도 시험 들거나 넘어지지 않는 저희 모두가 되게 도와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오늘의 적용 :
-사랑, 인내, 희생. 내가 너무나 지키기 어려워하는 단어들이지만, 예수님의 사랑을 묵상하며 그분을 닮아가기 위해 정말 노력하자!!
-십자가의 은혜를 다른 사람에게도 알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