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해야 할 때와 입을 다물어야 할 때를 분별하는 것이 어려운 것 같다. 말을 해야 할 상황에서 말을 하지 못하여 후회할 때도 있고, 가만히 있어야 하는 상황에서 가만히 있지 못한 것을 후회할 때도 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밤중에 체포되셔서 빌라도에게서 사형 선고를 받으신다. 누가 봐도 그분은 죄가 없었지만, 종교 지도자들의 억지 설정 때문에, 그리고 그들의 간청 때문에 빌라도는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도록 넘겨주었다.
지난달 요한복음 묵상할 때도 똑같은 생각을 했지만, 빌라도는 정말 한심스럽고 정말.. 우유부단의 끝판왕을 보여주는 사람 같다. 하지만 그때마다 드는 생각은 나도 그와 같다는 것이다.
[오늘 본문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예수님을 배반한 가룟 유다, 완악한 마음으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도록 주도한 종교 지도자들, 사람들의 반응을 못 이겨 공의가 아닌 부당한 판결을 내린 빌라도는,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에서 가장 나쁘게 기억되는 3인방 같다. 근데 문제는 우리의 모습이 그 악한 3인방을 합쳐놓은 모습과 같다는 것이다.
근데 여기서 더 놀라운 건,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악한 우리를 위하여 모든 고난을 받고 자신을 희생하셨다. 하물며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면서도, 자신을 모욕하며 십자가에 메달은 죄인들을 위해 ‘저들의 사하여 주옵소서’라고 기도하셨다. 정말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사랑이다.
예수님을 죽였던 사람들과 같은, 아니 그보다 더한 죄인인 우리를 위해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다. 사람들의 비방과 거짓말에도 침묵하시고 묵묵히 그 길을 걸어가셨다. 그러나 나는, 우리는 순간의 감정을 앞세우며 다시 한번 예수님을 또 십자가에 못 박는다. 나도 내 감정으로 인해 자주 짜증 내고, 내 뜻을 앞세우는 편이다. 근데 예수님이 나를 위해 행하신 일들을 보면 왜 그거 하나 참지 못했는지, 후회하게 된다.
예수님은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의 뜻대로 사셨던 분이다. 그리고 우리를 이유 없이, 너무나도 사랑하셨던 분이다. 우리도 예수님처럼 살아가자. 나의 삶의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고, 내가 미워하는 사람까지도 사랑하는 삶이 예수님을 닮아가는 삶이다.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을 죄인들 앞에서도 침묵하시고 끝까지 참으셨던 것처럼, 이제는 나도 나의 순간적인 감정과 뜻을 내세우지 말고, 기분에 따라 짜증 내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 말씀을 따라 상황을 분별하고, 가만히 있을 때와 공의를 실현해야 할 때를 구분해야 한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기로 결단해야만 그런 삶을 살 수 있다.
자신들의 완악함으로 인해 타락한 종교 지도자들의 모습도, 우유부단해서 공의를 실현하지 못한 빌라도의 모습도 아닌, 오직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사셨던 예수님을 기억하고, 예수님처럼 살기로 결단하는 우리 모두가 되길 소망한다!!
하나님, 지금까지 제 생각과 감정을 내세우며 살았던 것을 회개합니다. 사소한 것에도 불평하고 짜증 냈던 죄를 회개합니다. 제 감정과 생각이 아닌, 오직 우리의 죄를 사하시기 위해 십자가도 묵묵히 참으신 예수님만을 바라보게 하옵소서.
주님이 저희를 사랑하셨듯 저희도 남을 사랑하길 원합니다. 주님이 참으셨던 것처럼 저희도 인내하길 원합니다. 이제는 하나님의 계획대로 그 길을 따라 걸어가는 저희 모두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오늘의 적용 :
-짜증 나거나, 자꾸만 내 감정이 앞세워질 때 나를 위해 십자가도 견디신 주님의 사랑을 다시 한번 묵상하기!
-예수님의 사랑을 본받아서 원수를 사랑할 수 있는 믿음을 달라고 기도하기!
-하나님의 뜻과 계획에만 순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