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연휴가 끝나가고 있다.
정말 오랜만에 아무 생각 없이 쉼을 가질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연휴 시작 전부터 기대가 되었다.
그런데 연휴가 끝나가는 오늘, 나의 연휴를 돌아보니 뼈아픈 일들이 너무 많다.
말씀 다루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있으면서 매일 말씀이 주는 긴장감과 무게감 속에서 살 때는 잘 몰랐는데, 이렇게 한꺼번에 휴일을 선물받고 나니 나는 크리스천이 아니었다.
먹고 싶으면 먹고, 자고 싶으면 자고, 화가나면 화를 내고, 놀고 싶으면 놀고...
완전히 몸의 정욕대로 살아간 하루하루였던 것이다.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을 한꺼번에 만나면서 그들에게 나는 크리스천이었나?
가족과 함께 며칠을 뒹굴면서 나는 얼마나 선한 영향력을 끼쳤나?
추석연휴 동안 돌아가신 이모부를 보내드리면서, 남은 이모와 가족들에게
하늘을 소망하도록 위로를 하기는커녕 세상에서 말하는 그런 위로를 건네던 나는 과연 하나님의 사람이었나?
이렇게 어리숙하고 어설픈 나의 모습을 3일 동안 속속들이 보게 되면서,
하나님께서 내게 허락하신 큐티지 편집자라는 직책이 얼마나 절묘한 섭리인 지를 알게 되었다.
회사는 내가 알고 깨달은 것으로 선교하기 위해 세움 받은 자리가 아니라,
나를 하루하루 말씀 안으로 가도록, 하나님께 가까이 가게 만드는 훈련의 장소였음을...
그 자리의 귀중함을 모르고 많은 업무에 지쳐 피곤하다고 휴일을 기대한다고 했던 것은 나의 교만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고마운 연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