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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전]

2010년도 제 삶의 화두는 "기도"입니다. 사실은 제 의지와 관계없이 그렇게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이 주제의 책을 읽어 가도록 환경을 만들어 가시는 것 같습니다. 참으로 이렇게도 꼬일 수 있나 싶을 정도의 직장생활입니다. 10년 정도했으면 이제 좀 풀린 만도 한데... 한 번 더 꼬이는 것을 보면서 마지막 남은 자존심마저 내려놓으라고 하시는 것 같습니다. 

꼭 한 번 읽어보고 싶네요. "기도하다 실족하지 말라", "극한 고난일수록 감사로 이겨라", "주님의 옷자락을 만져라", "내 뜻을 내려놓기를 기도하라", "일용할 양식을 위해 기도하라"등 소제목들 중에 유독 제 마음을 끄는 것들이 있습니다.  굳어진 제 녹슨 무릎에 이 책으로 기름칠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읽은 후]

무엇에 홀린 듯 엘로힘 서평단에 신청을 했었습니다. 사실 저는 생명의 말씀사 서평단에서 활동하고 있었기 때문에 단기간에 여러 권을 읽어가는 것이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올해 들어 기도에 관한 좋은 책을 이미 두 어 권 읽었습니다. "기도 하늘의 능력을 다운로드하라(한홍목사)"와 "21일 침묵기도연습하기(하정완)"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물론 기도에 관해서 우리가 아무리 배우고 익히더라도 부족함이 없겠지만 말입니다. 그러나 카페 가입 이후 관련 메일을 받고 책의 제목이 제 뇌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소 번잡스러운 서평단 신청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신청했던 것입니다. 

정말 신청 잘 한 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기도에 관해서 이 만큼 쉬우면서도 깊고 풍성하고 성경적인 책을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읽는 내내 기도에 관한 성경 인물사를 다 훑고 지나가는 듯 했습니다. 총 21개의 챕터들이 모두 기도를 주제로 한 드라마틱한 강해설교였습니다. 사실 ‘강해설교’라는 표현이 다소 (딱딱하게 들리는 듯 하여) 적절한 표현같지는 않습니다만, 그만큼 내용이 성경에 근거를 둔, 하지만 너무 감동이 크고 은혜로운 내용이었다는 의미입니다. 

읽어 내려가면서 깜짝 놀란 부분도 많습니다. 제 이야기가 그대로 나왔기 때문입니다. 예로, ‘기도하다 실족하지 마라’(103p)부분입니다. 근래 여러 가지 복잡한 일들로 인해 사실 저 혼자 하나님께 삐쳐있었습니다.(104p 상)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일하고 노력하고 믿음으로 구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다른 사람들의 기도에는 잘 응답해 주시는데, 유독 나의 기도에서 만큼은 냉랭하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로 인해 저는 조금이 아니라 많이 삐쳐있었습니다. 핑계거리는 많았습니다. 최근에 허리 수술을 한 핑계로 새벽기도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여기에는 저의 근본적인 게으름도 숨어 있었습니다. 기도하지 않는 핑계거리 뒤에는 늘 게으름이 숨어있습니다. 평신도 집사로서 새롭게 분리 개척한 교회를 섬긴지도 이제 5년차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이제 거의 안정권에 안착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모든 것이 순조롭게 돌아가니까, 처음의 열심과 열정을 이제 조금 추스릴 때도 되었다고 스스로 합리화 시키는 것입니다. 실제로 또 많은 사역들에 지친것도 사실이기도 했습니다. 스스로 "나에겐 쉼이 필요해"라고 하면서 약간 뒤로 물러나 있는 것이지요. 기도를 못하건 하지 않건 그 핑계거리는 무궁무진했습니다. 

모든 것이 이렇게 안정화 되어 가는데, 유독 나의 경우만 복잡하게 꼬이고 틀어지고 풀리지가 않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섭섭한 것이지요. 한 번 두 번 그 꼬이는 횟수가 늘어나면 이젠 그 섭섭함에서 원망으로 발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토라지고 삐치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에 백발백중 마음속에는 분노가 샘 솟듯 솟아나게 되어있습니다. 이렇게 분노가 가득한 상태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으니 기도가 제대로 힘을 발휘할 리가 있겠습니까! 정말이지 근간에는 모든 것이 ‘견디기’였습니다.  예배도 견디기요, 교사생활도 견디기요, 가정이건 회사건 모든 생활이 다 견디기였습니다. 이렇다보니 모든 삶에서 기쁨이 사라진 지 오래되었던 것입니다. 

변이 길었습니다. 하나님께서도 이런 저가 답답하셨던 모양입니다. 이렇게 특이한 방법으로 다시 무릎을 꿇게 하시니 말입니다. 2번째 장에서 가장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기도에 관한 믿음의 스텝, 3가지에 관한 것입니다. 저자는 이 원리를 열왕기상18장 말미에 나오는 엘리야의 기도를 통해서 이끌어내십니다. 즉, 선지자 엘리야가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간의 850대 1의 갈멜산 대첩 이후 실제로 비가 내릴 때까지 엘리야가 산꼭대기에서 하늘을 바라보며 올린 7번의 기도에서 믿음의 스텝 3가지를 이끌어내는 것입니다. 

첫째, 믿음으로 선포하며 기도하라! 둘째, 간절히 그리고 집중하여 기도하라! 셋째, 바라보며 기도하라! 

절절히 가슴에 와 닿아 하마터면 울어버릴 뻔 했습니다. 제게 가장 부족한 것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정말이지 믿음으로 말씀을 선포하며 기도하는 것이 제 성격상 너무 어려웠습니다. 결정적인 그 순간이 되면 너무 소심해져서, ‘이거 될까? 너무 오버하는 것 아냐? 다른 사람들을 보니 아무래도 내가 너무 앞서가는 것 같아. 안될 것 같아.’라는 생각이 들어서 은근슬쩍 기도의 피치를 내리기 일쑤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만 바라보고 기도하는 것도 너무 힘들었습니다. 어떻게 하나님만 바라보고 기도할 수 있습니까? 그래도 우리가 해야 할 도리는 다 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오로지 하나님만 바라보고 집중한다는 것, 어떻게 보면 너무 지나친 믿음이 아닐까요? 제게는 허무맹랑한 뜬구름 잡는 믿음으로 보였던 것입니다. 

이뿐입니까? 바라보며 기도하는 것은 어떻고요! 맞습니다. 분명히 저는 바라보면서 기도했습니다.바라보지 않고 기도했던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무엇을 바라보았냐 하면, 가물어서 쩍쩍 갈라진 논바닥, 흙먼지 풀풀 날리는 메마른 땅만 보고 기도한 것입니다. 즉, 믿음의 기도를 한다고 하면서도 ‘절망의 기도’만 하게 되고, 결국 하나님께서 보여주시고자 하시는 손 만한 작은 구름을 볼 수 없었던 것입니다. (41p) 

이렇게 이 책을 읽어가면서 제 속에 깊이 뿌리 박혀 있던 쓴뿌리들 치료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기도에 관하여 제가 가진 모든 잘못된 습관들, 체계들 모두 리모델링 할 수 있었습니다. "고기도 그것을 먹어본 사람이 그 맛을 안다"는 속담처럼, 기도도 그 응답을 받아보고 맛을 알아야 그 깊은 세계에 빠져들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저는 낙타무릎을 가지신 기도의 대가로부터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 서평을 보시는 독자 여러분, [언제] 기도해야 할지 모르시겠습니까?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모르시겠습니까? [무엇을] 기도해야 할지 모르시겠습니까? 여기 김은호 목사님의 ‘무릎으로 승부하라’에 컨설팅 받으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꿇은 무릎을 하나님의 보좌 앞으로 안내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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