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태영 박사님이 쓰신 <기도인생>을 읽자마자 순식간에 다 읽고 말았다. 내가 책을 읽은 것인지, 책이 나의 마음을 읽은 것인지 조차 모를 정도로 책에 몰입하고 말았다. 텔레비전에서 류태영 박사님의 강의를 들으면 웃음이 넘쳐나고 행복이 묻어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정작 류태영 박사님에 관한 책은 많이 읽어보지 못했기에 <기도인생>은 그 분의 자전적인 인생의 스토리를 기도라는 관점을 통해 서술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기도인생>에서 류태영 박사님의 인생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하나님을 믿게 된 초등학교 5학년부터 새벽기도를 시작하였다. 농촌을 잘 살게 하기 위해서 덴마크와 이스라엘 유학을 다녀온 것도 13년 기도의 응답이었다. 이스라엘의 벤구리온 대학에서 교수를 하게 된 것도 기도의 응답이다. 청와대에서 초대 새마을 운동 담당이 되어 대통령을 도와 새마을 운동을 추진하게 된 것도 기도의 응답이다. 그래서 기도는 류태영 박사님의 생명줄이다. 

책을 읽으면서 류태영 박사님의 3가지 삶의 태도를 보게 되었다. 

첫째, 류태영 박사님의 순수한 나라 사랑의 마음이다. 
그의 기도는 자신의 행복과 부유함, 명예를 위한 것은 없다. 대신 농촌에서 자란 농부의 아들로서 농촌과 나라의 발전을 위해 기도하고 꿈을 가지고 살아간 것이다. 덴마크 국왕에게 편지를 쓴 것도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라를 위한 것이었다. 

하나님, 나의 시간을 주님께 드립니다. 나의 시간을 주님을 위해, 이 민족을 위해 쓸 수 있도록 힘을 주세요.(p.74)

둘째, 류태영 박사님의 빌사일삼(빌 4:13)을 믿는 믿음이다. 
빌사일삼은 빌립보서 4장 13절 말씀이다.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는 말씀이다. 그 말씀은 불가능한 현실을 가능으로 만드는 기적의 열쇠가 되었다. 혼자 야간으로 공부를 하고, 수업료를 내고, 유학을 가는 일 모든 일에 빌사일삼의 믿음은 불가능한 현실을 가능한 현실로 바꾸고, 불가능한 자신의 모습을 가능한 현재의 모습으로 바꾸었다. 

분명 기도는 기도하는 사람의 상황을 변화시킨다. 그러나 더 분명한 것은, 기도는 기도하는 사람을 바꾼다는 사실이다.(p.92)

셋째, 류태영 박사님의 꿈을 가꾸는 인내의 실천력이다.  
꿈을 꾸는 것은 임신을 하는 것과 같다. 임신을 한 임산부는 아이를 위해 먹을 것도 조심해서 먹고, 걷는 것도 주의하고, 보는 것도, 생각하는 것도, 말하는 것도 조심한다. 아기의 태교를 위해서 자신을 절제하는 것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꿈을 꾸는 것은 임신을 하는 것과 같다. 하나님이 주신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신을 절제하고, 매일 노력하고 관리해야 한다. 그래야 그 꿈을 이룰 수 있다. 덴마크어를 9개월 만에 마스터 한 일도 기도와 더불어 인내의 실천이 있었다. 히브리 대학에서 남들이 8년이 걸리는 과정을 4년 만에 전체 수석으로 졸업한 것도 자신을 쳐서 복종시키는 엄청난 실천의 대가였음을 보여 준다. 

놀라운 기도의 힘을 많은 사람들에게 말해 주고 있지만 이것을 실천하는 사람은 백 명 중에 두세 명 될까 말까 한다.(p.142)

류태영 박사님의 <기도인생>은 오늘날의 기독인들에게 신앙의 균형감각을 가져야 함을 일깨우는 책이다. 이성적인 신앙만을 추구하면 성경의 역사적 배경, 신학적 지식만을 쌓아두게 된다. 감성적인 신앙만을 추구하면 하나님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지나친 감정주의에 빠지게 된다. 믿음을 담은 기도는 현실 속에서 기적의 열매들을 맺혀 왔음을 보게 된다. 

요즘, 부모를 탓하는 사람, 사회를 탓하는 사람, 나라를 탓하는 사람, 자신의 능력을 탓하는 사람이 많다. 류태영 박사님은 모든 것이 부족했으나 기도의 힘으로 자신의 모든 문제를 하나님께 맞기고 최선의 삶을 살아온 분이다. 책을 읽는 동안 그 분의 열정과 도전의식을 가슴깊이 느꼈다. 내가 갖지 못한 것에 대한 원망을 버리고 하나님이 주신 기도의 능력을 공급 받길 소원하게 되었다. 

1963년 1월 14일에 적은 그분의 일기장 글귀를 마지막으로 쓰고 싶다. 

네 눈빛이 흐려질 땐 기도하라.
네 마음이 흐려질 때 찬송하라.
이것이 네 인생의 첩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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