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을 건 일본 사랑 러브소나타를 읽고 
                                                                          박정원 

 대학 시절 한국대학생선교회(C.C.C)를 통해 생애 처음 밟은 단기선교지는 다름 아닌 ‘일본’이었다. 그리고, 그 일본이라는 나라는 내 생애 첫 해외 여행지이기도 했다. 한국 사람 대부분이 그렇듯이 부산 출신인 나는 일본이라는 나라를 무척이나 싫어했다. 아니, 미워했다. 그리고, 그 미움은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었는가! 오래 전 일이라 명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당시 내가 일본에 단기선교를 갔던 이유는 일본을 사랑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였다. 당시 단기 선교 여행지가 일본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냥 가는 것뿐, 선교에 대한 열정이 그나마 조금씩 싹트고 있던 때였다. 
 그리고, 그 날 이후 일본은 내 마음속에 새롭게 다가 왔다. ‘돌아 갈 수 없는 영적 사마리아 땅’에서 언제가 꼭 돌아가야 할 선교지가 되어 버렸다. 그렇게 수 차례 오갔던 일본, 그 일본을 나는 과연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리고, 하목사님처럼 ‘목숨을 걸고 사랑했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 
 하목사님의 거의 모든 저서를 읽었기에 이 책 또한 기대가 컸던 것이 사실이지만 사실 이 책의 출간을 보며 가슴셀레였던 이유는 비단 이 책이 ‘하목사님의 저서 중 하나’였기 때문은 아니었다. 이 책이 가장 존경하는 목회자이자 총장님이 쓴 ‘일본선교’에 관한 책이었기 때문이었다. 
 십여 년 전 처음 일본 선교를 떠났을 때와 달리 일본은 선교지로서의 관심을 조금 덜 받고 있는 것 같은 마음을 지울 수 없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가슴을 설레게 하는 것은 ‘일본이 변하면 세계가 변한다’는 저자의 외침이었다. 온 세상 중요하지 않은 선교지가 없겠지만은 저자의 주장처럼 일본은 이미 ‘준비된 선교주자’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 것이 가장 큰 유익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일본 선교는 ‘선교사의 무덤’이라는 악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결코 만만하거나 열정과 열심만으로 이룰 수 없는 복잡다기한 요소가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저자는 처음부터 일본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는 말로 글을 시작하고 있다. 한국인인 그 역시나 일본을 사랑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었으나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가운데 결국 목숨을 걸고 일본을 사랑하는 자가 되었노라 고백하고 있다. 
 이 책에는 어떻게 일본을 위한 ‘문화 선교사역’인 ‘러브소나타’가 시작되게 되었는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가 기술되어 있다. 그리고 책의 대부분은 각 지역별 러브소나타에서 선포되었던 메시지가 기록되어 있다. 원래 이 책이 일본에 출간되었을 때와 이제 한국에서 출간된 시기와 이유의 차이는 있지만, 그 본래의 메시지는 동일하기에 한 문장 한 문장이 살아 있는 음성으로 들려오는 것은 이상할 것이 없을 것이다. 메시지의 핵심은 ‘복음’이고 그 대상은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일본인이겠지만, 그 내용의 깊이와 파워는 목회자인 나에게도 넘치는 은혜가 되고, 또한 좋은 복음 전파의 재료가 되어 주었다. 저자의 깊은 통찰과 탁월한 설교능력에도 그 이유가 있겠지만, 하나님께 순종하므로 목숨을 건 사랑으로 전하는 메시지이게 그 은혜와 깊이가 그토록 강력할 것이리라! 책 중간 중간에 자리 잡은 뭉클한 고백들 ‘내가 본 러브소나타’는 책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그리고, 5장에 수록된 ‘교회는 일본의 미래다’라는 주제로 편집된 저자의 메시지는 일본선교 뿐 아니라, 교회 본질과 목회로 고민하고 기도하는 모든 목회자들과 성도들에게도 큰 은혜와 깨달음이 되는 큰 유익을 주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은 하목사님의 이 땅에서의 마지막 설교를 수록하고 있다. 더 들을래야 들을 수 없는 설교가 되었지만, 마지막 설교라 그 의미심장함은 이루 말 할 수 없다. 
 책을 덮으면서, 묘한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은 과연 일본선교를 위한 책인가? 아니면, 하용조 목사님을 추모하기 위한 책인가? 이 책은 일본인을 위한 책인가? 불신자나 구도자를 위한 책인가? 
 답은, ‘그 어는 것도 아니다’이다. 선교와 목숨을 건 사랑, 그 자체가 하용조 목사님을 추모하는 것이고, 그 목숨을 건 사랑과 선교의 총체가 바로 이 책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책은 불신자에서부터 목회자에 이르기까지 모두에게 큰 유익을 주는 생명력 넘치는 책이라 감히 말하고 싶다. 
 예수님께서도 이 땅에 계실 때 생명을 주는 것 보다 더 큰 사랑이 없다고 가르치셨다. 그리고, 저자는 목숨을 건 정도가 아니라, 목숨을 다해가면서 일본을 사랑하므로 그 말씀을 몸소 실천해 보였다.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참으로 많은 유익을 얻었다. 내가 먼저 큰 은혜를 받았고, 어떻게 효과적으로 복음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배웠다. 그리고, 가슴 뭉클한 선교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고, 하목사님을 추모하는 귀한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서 내가 얻은 가장 큰 유익은 ‘사랑’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전략이나 열정, 비전이 아닌, ‘사랑’ 그것이 바로 우리 삶의 모든 동기이고, 우리의 전도와 사역의 이유여야 한다는 사실이다. 늘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늘 잊고 쉬운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깨닫게 해 준 귀한 책, 그리고 그 가슴 뭉클함은 무언가로 표현 할 수 없다. 
 책을 덮은 뒤에도 죽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예수님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 저자의 모습과 일본이 변하면 전 세계가 변한다는 저자의 외침이 눈과 귀를 떠나지 않는다. 그렇게 나도 주님의 길을 가기를 다시 한번 결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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