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면 이런 묵상집에 대해서는 딱히 기대하지 못했다. 익숙한 말씀의 익숙한 주석같은 것이겠지라는 아주 교만한 생각때문이었다. 그. 러. 나.

이 책은 잔잔하게 감동이었고 은혜였다. 

이 책이 특출나게 독창적이거나 새롭거나 한것이어서 그런것이 아니었다. 아주 기본적인 것이었음에도 나의 마음이 열린 것이다.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는 이야기나 서로 사랑하는 이야기였다. "음..그래..."하면서 넘겨버릴 이야기같은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이상하게도 도전이 되고 은혜가 된다. 이 저자의 진심이 전해졌거나 성령님께서 내 마음을 감동시킨 것이다.

 그래서 어쩌면 매일 365일 묵상집이었지만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은 모양이다. 한페이지 한페이지 그 은혜와 사랑에 그저 감격하여 그 폐이지를 읽고 또 읽었으니 말이다.

 읽으면서 몇가지 밑줄 그은 부분을 잠시 소개하고자 한다. 5월달은 아무래도 가정의 달이다 보니 가정과 관련된 말씀으로 이뤄져 있는데 그 중에 나와 관련있는 부분이다 결혼에는하나님의 뜻대로, 하나님의 방법대로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부모와 자녀는 본래 서로 수준이 맞지 않기 때문에 자존심이 상하더락도 부모가 자녀입장으로 내려가야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자.존. 심.

그게 아직도 문제이다. 수준이 맞지 않는걸 알면서도 꼭 조카랑 싸운다., 내 자존심때문이다. 조금만 눈을 낮추면 멋진 형제와 교제할수 있음에도 그럴수 없었던것도 역시 내 자존심 때문이다.

잊고 있었던 내 문제를 콕콕 찍어주고 있다. 

저자는 또 참된예배의 중요성도 일깨워주는대 예배가 온전히 드려질때 거절감의 상처가 사라진다고 한다. "거절감의 상처", 역시 자존심때문이리라. 어쩌면 각각의 다른 주제의 이야기인데도 나한테 들어맞는지 신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은 감정적이 아니라 의지적으로 사랑하신다고 말한다.  나도 그런사랑을 실천하라는 하나님의 뜻이겠지, 그래서 그런 감동을 내게 주시는 거겠지.

 믿음이 나의 노력이 아니라 은혜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말해주는데, 이 책을 통해서 초심으로 돌아가게 된다. 

 부드럽고 따뜻한 목회자라고 저자인 하용조 목사님을 소개하고 있는데 정말 그의 문체속에서 그것을 느낄수가 있다. 또한 복음의 메시지를 간결하게 강조하고 있다. 십자가의 의미를 정확히 찍어주고 있으니까 말이다. 

 이 책의 구성에서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관련된 성경구절을 마지막에 놓은 것이다. 차라리 각 일자의 소제목 다음에 먼저 제시하는게 개인적으로 더 좋았으리라 생각된다. 그래서 그 말씀에 기초해서 조금 QT의 형식을 띨수 있으니까 제목마냥 저녁이 아니라 아침 묵상에 더 도움이 될것 같기 때문이다.

 차분하고 잔잔한 감동과 도전과 은혜를 주는 이 책.. 다음엔 날짜별로 천천히 묵상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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