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位一體(삼위일체)

17세기에 영국에서 다음 세대와 초신자들을 위해 중요한 교리를 짧게, 핵심적으로 정리한 책을 만들었어요. 그 책 이름은 <소요리문답>입니다. ‘요리’는 ‘중요한 교리’의 줄임말로 생각하면 돼요. 신앙에 대한 107개의 질문과 그에 대한 답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그중에는 친구가 궁금해 하는 ‘삼위일체’에 대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어요. 친구의 질문에 대해, <소요리문답>의 내용을 중심으로 설명해 볼게요. 

　​먼저 용어 설명이 필요하겠죠? 삼위일체는 한문으로 이렇게 적어요. ‘三位一體’

　​삼(三)과 일(一) 같은 숫자는 잘 알 거라 생각하고요. 위(位)는 1위, 2위라고 할 때 사용하는 한자인데, 지위나 신분, 인격을 말해요. 그리고 체(體)는 체육이란 단어에도 들어가듯이 ‘몸’, 즉 본체와 실체의 의미를 가지고 있죠. 종합해 보면, 삼위일체는 하나의 실체에 세 개의 지위 혹은 인격이 있다는 말이죠. 성격이 세 개라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역할을 하는 세 개의 인격체가 한 본체에 있다는 것으로 이해해야 해요. 

　​그럼 또 이렇게 질문할 수도 있을 거예요. “하늘에 계시면 하나님이었다가, 이 땅에 오시면 예수님으로 변하시고, 부활하신 후에는 성령님으로 바뀌신 건가요?”라고요. 아니요. 절대 그렇지 않아요. 그냥 하나님 한 분이 하나님, 예수님, 성령님 이렇게 세 분이신 거예요. 

신비로운 이야기

갑자가 머리가 지끈거리고 이해가 안 될 수도 있어요. 친구의 질문에 대답을 해야 하는 저는 얼마나 힘들겠어요.^^;; 그래서 결론부터 적어보려고 해요. 

　많은 신학자의 책을 종합해 보면, 애초에 삼위일체는 유한한 인간의 생각과 이성으로 이해할 수 없는 개념이라고 말해요. 우리는 이것을 ‘신비’라고 부르죠. 세상을 말씀으로 창조하신 것, 하나님께서 아들로 이 땅에 오신 것, 예수님이 이 땅에서 기적을 행하신 것, 눈에 보이지 않는 성령님께서 세상 모든 곳은 물론 각 사람들 안에 계서서 우리의 기도를 듣고 도우시는 것, 이 모든 것이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신비’죠. 무엇보다 하나님은 인간의 이성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신비한 분이시기에 하나님이시고, 우리는 믿음으로 그 신비를 믿는 것이랍니다.

성경 속 삼위일체

자, 사람의 이성과 개념으로는 완벽히 이해할 수 없는 이 ‘삼위일체’에 대해 성경은 여러 곳에서 힌트를 주고 있어요. 그중 몇 구절을 소개해 볼게요. (우리말성경 버전)

마 3:16-17.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물속에서 올라오셨습니다. 그때 예수께서는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영이 비둘기처럼 자신에게 내려오는 것을 보셨습니다. 그리고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다. 내가 그를 매우 기뻐한다.”

마 28:19.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요 14:16.    

내가 아버지께 구할 것이니 아버지께서 너희에게 다른 보혜사를 보내셔서 너희와 영원히 함께 있도록 하실 것이다.

요 10:30.    

(예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습니다) 나와 내 아버지는 하나다.

　​이 말씀들처럼 본질은 하나이지만, 세 개의 존재로 구별됨이 바로 ‘삼위일체’의 개념이에요. 즉, 세 분의 하나님이 결국 한 분이라는 것이죠. 그러면 세 분이 어떻게 구분이 되는 것일까요? 우리는 세 분이 각각 하시는 일을 통해 알 수 있어요.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하나님은 세상의 기원이시고 세상을 주관하시는 분이에요. 예수님은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셔서 우리를 구원하신 주체시죠. 성령님은 영으로 존재하시며 하나님과 예수님의 일을 세상에 알리시고, 하나님의 임재와 능력을 우리에게 전달하고 우리를 거룩하게 하시는 분입니다. 그리고 세 분 모두 우리의 구원을 위해 일하시지만, 성부 하나님은 구원을 계획하시고, 성자 예수님은 구원을 이루셨으며, 성령님은 우리를 그 구원으로 이끌어 주십니다.

　​어떤가요? 조금 이해가 될까요? 하나님의 신비를 우리가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성령님의 도움을 구하며 믿음으로 하나님의 존재를 깨달아 가기를 소망합니다.

글│노희태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