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란노

ACTS식으로 QT하기

#QT #길잡이 #묵상

체계적인 QT를 위한 ACTS식 묵상

어린 시절 교회학교에서 기도하는 법을 배운 기억이 있다. 손가락 다섯 개로 기도의 순서를 익혔다.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잘못했습니다’, ‘도와주세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렇게 손가락 한 개마다 단어를 붙여서 외운 덕분에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교회에 다닌 사람들은 이런 식으로 많이 배웠을 것이다. 그런데 목회하다 보면 상당수의 성도가 기도하는 것이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기도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잘 알지만 막상 기도를 어떻게 하는지 모르는 성도가 너무 많다..


by. 박관수(구영교회 담임 목사)ㅣQT길잡이

ACTS식으로 기도하기​

 앞에서 언급했듯이, 교회학교에서 가르치는 순서대로 기도하면 생각이 잘 정리된 기도를 할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기도 순서를 기억하도록 영어 첫 글자를 따서 만든 방식인 ACTS가 있다. 여기서 A는 Adoration(경배·송축), C는 Confession(고백·회개), T는 Thanksgiving(감사), S는 Supplication(간구)을 말한다. 먼저 하나님을 찬양하는 기도, 그다음은 죄를 회개하는 기도, 그다음은 감사하는 기도,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구체적인 간구를 드리는 것이다. 이에 해당하는 영어 단어들의 첫 글자를 딴 ACTS는 신약성경 ‘사도행전’을 가리키는 단어기도 하다. 개인에 따라 두 번째와 세 번째의 순서를 바꾸어서 감사 기도(Thanksgiving)를 먼저 하고, 회개 기도(Confession)를 그 뒤에 하는 것도 괜찮다. 이런 기도의 틀을 활용해서 기도문을 작성하면 짜임새 있는 기도를 할 수 있다.

  예전에 교회에서 대표 기도를 시킬 때마다 늘 부담스러워서 못 하겠다고 하던 집사님이 있었다. 그분에게 이 기도의 틀을 가르쳐 드렸다. 이후로 그 집사님은 대표 기도를 하고 나면 칭찬도 받고, 작성한 기도문을 보여 달라는 요청도 받았다고 한다. 이 순서대로 적어서 기도하면 기도가 장황하지 않고 기도의 핵심이 명료해질 것이다. 필자는 대학교 2학년 때부터 「생명의 삶」으로 QT하며 필기 공간에 묵상한 내용을 적었다. 그리고 QT의 마지막에는 늘 말씀 묵상 기도문을 적었다. ACTS식으로 ‘네 문장 기도’를 기록한 것이다. 그렇게 적으면서 기도하다 보니 기도가 점점 더 발전했고, 지금은 전문적으로 기도를 가르치는 강사가 되었다.

ACTS식으로 QT하기​

 ACTS 방법은 효과적인 기도문 작성의 틀이기도 하지만, QT할 때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성경 말씀을 묵상할 때, 먼저 본문에서 ‘하나님을 찬양할 내용이 무엇인가?’를 찾아서 적어 본다. 그다음으로 본문에 자신의 내면과 삶을 비추어 보며 ‘나는 회개해야 할 죄가 있는가?’를 생각해 본다. 그다음에는 본문을 읽으면서 ‘감사할 제목은 무엇인가?’를 찾아 적는다. 마지막으로 본문에서 ‘내가 간구해야 할 기도 제목은 무엇일까?’를 찾아본다. 이렇게 ACTS식으로 QT하면 체계적인 묵상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시편 85편 <고라 자손의 시>로 QT할 때 어떤 필기 공간에든 이렇게 간략히 적어 볼 수 있다.
[찬양] 하나님, 저의 죄에 대해 영원히 노하시지 않고 진노를 돌이켜 용서해 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3~5절).
[회개] 제가 자녀를 사랑으로 보듬는 데만 신경을 썼을 뿐, 의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진리의 말씀으로 자녀를 훈육하는 데는 소홀했던 것을 회개합니다(10절).
[감사] 나라 경기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저희 가족이 큰 어려움 없이 살 수 있도록 먹을 것을 공급해 주시니 감사합니다(12절).
[간구] 하나님, 지금 저희 교회에 의견의 차이로 인해 갈등이 생겼습니다. 하나님이 화평의 말씀을 주셔서 서로 하나 됨을 이루게 도와주소서(8절).

  실제로 QT하면서, 평소 방식과 다르게 기도문 형식으로 전체를 작성해 보면 새로울 것이다. 평상시처럼 QT 내용을 서술문으로 정리하고, 기도문을 추가해도 좋다. 이달에 QT할 때는 그날 본문에서 찬양, 회개, 감사, 간구 제목을 찾아서 적어 보기를 제안한다. 그리고 묵상 노트 작성을 마치고 남는 여백에 찬양, 회개, 감사, 간구 순서로 말씀에 근거한 기도문을 한 문장씩 작성해 보면 큰 유익을 얻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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